thebell

전체기사

[해외법인 재무분석]'내실경영' 제일기획, 2년째 이어진 아이리스 군살빼기2015년 편입 후 9년째 자본총계 마이너스…2년 연속 영업권 손상 처리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18 07:24:29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7: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 사이 제일기획은 1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청산했다. 청산법인의 대부분이 해외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아이리스 월드와이드 홀딩스(Iris Worldwide Holdings·이하 아이리스홀딩스)의 계열사다. 아이리스홀딩스는 2015년 제일기획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영국 소재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다. 이 회사를 중간지주 삼아 계열사를 통해 프라이싱솔루션스, 아톰42 등을 추가로 인수했다.

다만 아이리스홀딩스는 제일기획에 편입될 때부터 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태였고 지난해는 그 규모가 -177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이미 아이리스홀딩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 평가를 진행한 제일기획은 계열사 청산작업을 단행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2022~2023년 제일기획의 법인 청산 현황을 살펴보면 회사는 이 기간 총 12곳의 해외법인을 정리했다. 이중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의 원 에이전시 사우스아프리카(One Agency South Africa)를 제외한 나머지 11곳이 모두 아이리스홀딩스 계열사다.

아이리스홀딩스는 아이리스 네이션 월드와이드(Iris Nation Worldwide)를 자회사로 두고 다시 그 아래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전역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2년 사이 청산된 법인 모두 아이리스홀딩스가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 네이션 및 산하 계열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다.

아이리스홀딩스는 제일기획의 글로벌 사업 확대 교두보 역할을 할 핵심 계열사로 평가받았다. 제일기획은 2015년 아이리스홀딩스 지분 71%를 인수하기 위해 535억원을 투입했고 이후 4년에 걸쳐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총 출자액은 967억원에 이른다.


실제 아이리스홀딩스는 프라이싱솔루션(캐나다 마케팅 컨설팅), 아톰42(영국 디지털마케팅)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사업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아이리스홀딩스의 연결 자산총액도 2015년 537억원에서 2019년 1522억원으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매출도 1664억원에서 214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리스홀딩스는 2015~2018년 50억~60억원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수익성 측면에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부채 규모 증가로 자본총계 마이너스 상태가 계속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아이리스홀딩스의 자본잠식 규모가 -1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2020년부터 제일기획은 산하 계열사 청산·합병 작업에 돌입했다. 2020년에는 총 4곳의 아이리스 산하 계열사가 청산됐는데 이중 3곳이 휴면법인으로 존재하던 곳이다. 2021년에도 아이리스 계열 휴면법인 2곳을 추가로 정리하고 2022년부터는 중국·남미·유럽 등 사업법인을 청산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2년 동안 아이리스홀딩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평가를 수행해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83억원과 361억원을 손상 처리했다. 아이리스홀딩스의 영업실적이 인수 당시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 손상차손액은 영업외비용으로 잡혀 회계상 당기순이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1901억원이었다.

제일기획은 지역별 역량 집중 관점에서 앞으로도 아이리스홀딩스 사업 효율화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