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경쟁사와 정반대 전략, 예수금·대출부채 동반 증가…NPL비율 3%대 안정적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30 16:03:40
[편집자주]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2023년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여러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사의 유동성비율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며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말부턴 부동산PF 부실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동성비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및 주요 대형사의 유동성 지표와 대출 현황 등을 바탕으로 부실 위험성과 대응 능력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시1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대출 영업 확대라는 정공법을 택해 유동성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영업을 축소한 다른 경쟁사와는 대조되는 전략이다. 작년 3분기 말 110%까지 떨어졌던 유동성비율이 작년 말 188%까지 상승했다. 대출부채뿐만 아니라 예수금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2022년 말에 이어 3%대를 유지하면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도 500억원을 넘지 않아 리스크 요인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다.
◇유동성비율 110%→188%, 영업 확대 덕봤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188.09%의 유동성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7개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들 가운데 유동성비율 1위는 242.75%를 기록한 BNK저축은행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분기 동안에 유동성비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작년 3분기 말 유동성비율은 110.62%까지 떨어졌다. 법정기준 유동성비율은 100%를 초과해야 하는데 이와 불과 10.62%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후 77.47%p 급등해 19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이 단기간에 유동성비율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PF 리스크 확대 등 불안정한 금융 환경에 따라 영업을 줄이고 대손충당금을 쌓는 데 주력했다. 이와 반대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말 대출부채 규모는 1조4246억원이었다. 대출 영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대출부채는 매 분기 증가했다. 6월 말 1조4448억원, 9월 말 1조5722억원, 12월 말 1조7100억원까지 불어났다. 대출부채 규모는 지난 1년 동안 20.03% 증가했다.
규모가 커진 건 대출부채만이 아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예수부채 잔액도 늘려나갔다. 작년 1분기 말 예수부채는 1조3171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예수부채가 1조5475억원으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더니 작년 말 1조698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28.97% 늘었다.

◇대출부채 만기 장기화…건전성 지표·부동산PF '안정적'
우리금융저축은행이 대출 영업을 확대하자 만기구조가 자연스럽게 장기화됐다. 잔존 만기 1년 이내 대출부채 비중이 작년 1분기 말 39.06%에서 4분기 말 39.73%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6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은 2.57%p 감소한 25.25%, 3개월 이내 만기 도래 비중은 5.33%p 감소한 14.37%를 기록했다.
반대로 예수부채 만기구조는 단기화돼 다소 불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잔존 만기 6개월 이내 예수부채 비중은 작년 1분기 말 28.49%였으나 작년 말 6.54%p 증가한 35.03%로 나타났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예수부채는 작년 말 65.24%를 기록했다.
유동성만큼이나 건전성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NPL비율은 3.53%로 전년 동기(3.22%)보다 0.3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PF 리스크도 제한적이다.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 연체율은 11.27%를 기록했으나 잔액이 426억원에 불과하다. 한도금액 342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의 연체액 합계는 167억원이다.
다만 BIS비율은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BIS비율은 13.21%로 전년 말(18.06%)에 비해 4.85%p 떨어졌다. 이는 업권 전체 BIS비율 14.35%를 밑도는 수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2021년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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