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작년 매출·영업익 동반 증가…유엔사부지 분양 기대감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22 08:17:5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일레븐건설이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용산 유엔사부지 개발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른 프로젝트 숫자가 크게 주는 탓에 수년째 외형 축소가 이어졌다. 지난해 모처럼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유동성 관리가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466억원, 영업이익 3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6.9%, 영업이익은 8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9.1% 증가한 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한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가 분양 수익으로 이어졌던 그해 일레븐건설은 매출액 5681억원, 영업이익 193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부터 5년간 외형 역성장을 이어오면서 2022년 매출액은 107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까지 급감했다.
일레븐건설은 2017년 LH로부터 서울 용산구 유엔사부지 개발 사업권을 따내면서 분산된 역량을 소수의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특히 공사 계약비만 1조원대가 넘는 유엔사부지 개발에 집중하면서 일정 궤도에 오른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무리하게 확장 전략을 펴진 않았다.
일레븐건설이 최근 몇 년간 외형 성장에 주춤했던 이유다. 유엔사부지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포 고촌센트럴자이 분양 수익 등이 본격 반영되면서 반등의 기지개를 켠 것으로 풀이된다. 김포 고촌센트럴자이 프로젝트는 GS건설을 시공사로 1297세대 아파트 공급을 골자로 한다.
유엔사부지 개발 사업 분양이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약해진 재무건전성 회복이 관건이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를 포함해 지난 2년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손실 규모만 1800억원을 웃돈다.
경영 흑자를 내는 일레븐건설이 순손실 측면에선 적자를 기록한 것은 영업외비용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개발 사업 고유의 금융 부담이 최근 이어진 고금리 기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데다 유엔사부지 개발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용산일레븐'의 지분법 평가손실도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레븐건설의 영업외비용은 전년 1122억원에서 지난해 1400억원으로 24.8% 증가했다. 영업외비용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계정은 이자비용과 지분법손실이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점 등은 결국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레븐건설은 지난해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모두 양(+)의 수치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000억원을 넘으면서 지난해에만 600억원이 넘는 현금 순유출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기준 분양미수금도 1000억원이 넘는 만큼 현금 유출입 관리가 중요한 숙제로 떠올랐단 평가다.
일레븐건설은 엄석오 회장이 출판업을 넘어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며 설립한 시행사다. 경기도 용인 택지개발 사업 등의 성공을 비롯해 수도권 일대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다수 성공했다. 최근에는 유엔사부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도드람 런천미트, 동남아 수출 확대 '가속화'
- '범죄피해자 지원' 장재진 오리엔트 회장, 국무총리 표창
- [렉라자 주역' 오스코텍은 지금]제노스코 뗀 후 자생력 '관건', 6건 물질 중 'OCT-598' 주목
- [다시 온 가상자산의 시간]'법인 투자 허용' 연내 결판, 게임체인저 될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임종룡 회장의 '믿을맨', 급부상한 이정수 부사장
- [IR Briefing]미래에셋생명, 자본적정성 전망 낙관하는 배경은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 상업은행 맏형 계보 이을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기업금융 전문가 정진완 부행장, '파벌' 논란 극복할까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롱리스트 깜짝 등장한 '1년차 부행장' 조세형 기관그룹장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예상 밖 후보' 조병열 부행장, 이변 주인공 될 수 있을까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숨 고르기' 화이트코리아, 보수적 경영 전략 성과
- [건설부동산 풍향계]유동성 재원된 뉴스테이 리츠, PRS 계약 줄 잇는다
-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무궁화신탁, 'NCR 악화' 급증한 대손준비금 탓
- '외형 성장' 서한, 미흡한 이사회 운영 '옥에 티'
- [2024 이사회 평가]'아케마 품' PI첨단소재, 글로벌 스탠다드 충족할까
- [2024 이사회 평가]HDC현대산업개발, '전문경영인·사외이사' 합격점
- 교보자산신탁, 최대 2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
- [CFO Change]CJ대한통운 건설부문, 최정필 리더 '경영지원담당' 임명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