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발품으로 만든 투자 기회, 고객 수익 극대화에 올인"박세진 유안타증권 지점장 "트렌드 변화에 능동 대응"
황원지 기자공개 2024-04-24 10:50:0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이 아닌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를 찾아오는 고객들이 원하는 건 명확하다. 사모펀드나 비상장투자 등 공개 시장에서 얻기 힘든 기회나 그 PB만이 제공하는 선구안을 찾는다. 기회를 소개해줄 수 있는 PB에는 고객이 더욱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스타 PB인 박세진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강남점 지점장(사진)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각 시기마다 유망한 투자처를 포착하는 데 능하고, 의사결정도 빠르다. 기회를 포착했다면 속전속결로 자금을 모으고 남들보다 한발 빨리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36세의 나이로 전 증권사을 통틀어 최연소 지점장이 된 비결이기도 하다.
삼성동 코엑스 앞에 위치한 유안타증권 골드센터 강남점에서 만난 박세진 지점장은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PB라는 직업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투자처는 다양해진다. 과거에는 단순히 채권이나 주식을 사고파는 데 그쳤다면 금융시장이 고도화되면서 펀드나 파생상품, 비상장주식 등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박 지점장은 시장이 변화할 때 기회를 포착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게 PB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주식 지점운용형 랩(화룡점정 PMA)이다. 2014년 중국이 후강퉁을 통해 증시를 개방했을 당시 박 지점장은 6개월 전부터 기회를 보고 준비해 시장이 열리자마자 랩어카운트를 설정, 곧바로 투자를 시작했다. 덕분에 당시 90%에 달하는 연간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 지점장은 “평상시에는 수시로 이슈를 찾아다니는 투자를 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2~3년에 한번씩 기술 발전에 특이점이 오거나, 산업 구조가 변하는 큰 사이클이 돌아온다”며 “그 흐름에 가장 정방향으로 갈 수 있는 투자가 무엇일지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에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이러한 원칙은 이어졌다. 박 지점장은 “작년 초 시장 전망이 매우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비중을 선제적으로 많이 늘렸다”며 “AI나 로봇 섹터가 큰 사이클 변화의 시작점이라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고, 성과로 보답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상장 투자도 박 지점장의 강점 중 하나다. 비상장 투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관투자자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었다. 메자닌 펀드로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블라인드 펀드가 대부분이라 개별 건에 대해 개인들이 접근하긴 어려웠다. 박 지점장은 “신기술투자조합이 활성화되면서 리테일에서도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기술투자조합과 손을 잡고 딜을 발굴하고 있다. 리테일 자금은 규모가 작아 기동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관투자자가 단독으로 들어가기엔 다소 규모가 작은 딜에 참여하기가 쉽다. 재작년에는 SAMG엔터테인트먼트의 비상장 프로젝트에 투자해 작년 엑시트를 진행, 1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고금리에 따른 개인신용회복채권 유동화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투자처를 물색중이다. 박 지점장은 “10년 넘게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다가 재작년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면서 레버리지가 회수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신용회복채권과 같은 NPL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투자할 수 있는 비히클을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PB 시장이 성숙하면서 지점이나 PB 간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유리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운용자금 규모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의 지점 AUM을 3년 안에 3조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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