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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풍향계]삼양식품, 해외사업 커지면서 늘어난 안전 재고'불닭' 브랜드 수출 비례해 재고도 증가, 운전자본은 적정수준 지속 관리

김형락 기자공개 2024-04-29 08:13:58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미국 수요와 중국 온라인 물량에 대비해 안전 재고를 쌓으면서 재고량이 늘었다.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좌우하는 운전자본 관리가 중요해졌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이하 동일)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1422억원이다. 2016년부터 재고자산을 계속 늘었다. 불닭볶음면 수출 등 면류 사업이 커지면서 늘어난 재고다.

삼양식품은 면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면류 매출 비중은 94%(약 1조1225억원)다. 면류 매출은 △2021년 6261억원(매출 비중 98%) △2022년 8553억원(94%)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은 △2021년 3229억원 △2022년 4568억원 △지난해 6555억원으로 커졌다.


2022년에는 재고자산 증가 폭이 컸다. 그 해 재고자산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1104억원이다. 각각 △원재료가 302억원 증가한 490억원 △제품이 225억원 늘어난 412억원이었다. 자산총계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서 12%로 상승했다.

2022년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컸다. 수급 불안에 대비해 원자재를 확보해야 했다. 당해 5월 준공한 밀양1공장을 가동, 생산능력이 확대되기도 했다. 라면이 주력 상품인 삼양식품은 소맥·팜유 시세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소맥과 팜유 가격은 라면 원가에서 40~50%를 차지한다.

소맥 가격은 2022년 3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해상 운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인도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줄고 세계 밀 수출 1위와 5위인 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수급도 불안정했다. 그 해 4월부터 소맥 가격이 하락 전환해 12월까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팜유 가격도 2022년 5월까지 급등했다. 러-우 전쟁으로 해바라기씨유 수출 차질을 빚자 대체 식용유인 국제 팜유 가격이 상승했다. 팜유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를 보호하기 위해 팜유 수출을 금지하며 공급량마저 줄었다.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정책을 철회하고 생산국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그 해 6월 이후에야 팜유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적었다. 소맥 가격은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팜유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여줬다.

재고자산 증가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졌다. 2022년 삼양식품 현금창출력만큼 영업현금흐름이 유입되지 않은 주 원인이기도 하다. 그 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53억원이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18% 감소한 478억원이었다. 운전자본에 738억원이 묶였다. 매입채무 증가분(147억원)으로 가산된 금액보다 재고자산 증가분(640억원)·매출채권 증가분(246억원)으로 차감된 금액이 컸다.


지난해에는 EBITDA 대부분이 영업현금흐름으로 유입됐다. 그 해 EBITDA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1797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3.5배 증가한 1681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에 잠긴 현금은 181억원으로 줄었다. 재고자산 증가분(389억원)·매출채권 증가분(2억원)을 매입채무 증가분(207억원)이 일정 부분 상쇄했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현금흐름이 커진 시기에 자본적지출(CAEPX)은 감소했다. 2022년 밀양1공장 투자를 마무리해 지난해 CAEPX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494억원)이었다. 그 해 배당금 지급액까지 제한 FCF는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1068억원이다. 현금유동성(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전년 대비 1075억원 증가한 2410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 순증액은 345억원 정도였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밀양2공장을 착공했다. 약 1643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미주 시장을 겨냥한 불닭볶음면 전용 생산라인으로, 최대 생산능력은 5억6000개(매출액 기준 5000억~6000억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생산 확대를 위한 선제적 원재료 매입으로 재고자산 투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 회의체에서 각 관계사·식품 재고·운전자본 유동 관리를 논의하고 있다"며 "운전자본은 통상적인 범주 안에서 지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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