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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환의 '타임폴리오 유토피아' [thebell desk]

김일문 자산관리부장공개 2024-04-25 08:20: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요즘 분주하다. 일찌감치 싱가포르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2018년 만든 싱가포르 법인은 올해부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사모 운용사이자 공모운용사로 확고한 지위를 점한 타임폴리오운용으로선 현재의 위치에 만족할 법도 한데, 국내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해외 운용사로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도전이 호기롭다.

운용 외적으로도 바쁘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최근 실전투자대회를 또 개최했다. 작년 첫 대회 이후 벌써 3회째인데 대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참가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니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사실 실전 투자대회는 매매시스템이 갖춰진 증권사에서 종종 진행하는 이벤트지만 운용사가 개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별도의 시스템을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번거로운 일임에도 운용업계 활성화와 후진 양성을 위한 황성환 대표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본인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투자 동아리 스믹(SMIC)에 꾸준히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돈많은 선배가 베풀어 주는 금전적 지원이라기 보다는 학교 후배 뿐만 아니라 업계 후배가 될 수도 있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더 좋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로도 볼 수 있다.

성공한 펀드 매니저이자 대형 운용사의 오너로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황 대표의 행보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자수성가형 사업가들은 자신만의 도그마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과거의 삶에 젖어 자아도취형 나르시시즘과 자기 오류에서 허우적 거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황 대표는 성공의 영광에 취하기 보다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내실에 더 집중하고 있다. '하숙집 전세보증금 신화'로 대변되는 그의 성공 스토리 또한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하지만 그러한 인생 역전의 서사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것은 황 대표 개인의 레거시 일 뿐 타임폴리오운용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임폴리오운용은 내달 여의도 사학연금 새 빌딩으로 이사를 준비중이다. 이 역시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황 대표가 내린 결정이다. 날이 갈수록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운용업계 생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만들고 있는 타임폴리오라는 유토피아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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