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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글로벌 친화’ 움직임 주목초과결성자금 30% 내 '순수해외투자' 허용…해외LP 한정 멀티클로징 기한 연장

최윤신 기자공개 2024-04-23 07:43: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운용사(PE)와 벤처캐피탈(VC)이 주목하는 한국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이 막을 올렸다. 글로벌 그로쓰투자에 집중하는 VC들은 산업은행이 이례적으로 해외투자 가능성을 넓힌 점에 집중한다. 그간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은 해외 투자를 엄격히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사업에서 최소결성금액을 초과하는 펀드레이징의 30%의 해외투자를 허용키로 해 VC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 뿐 아니라 해외LP를 참여시키는 경우 멀티클로징에 별도의 시한을 부여하는 등 해외출자자 모집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부여해 이목이 모인다.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5월 2일까지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 제안서를 접수한다. 혁신성장펀드는 이전 정책형뉴딜펀드와 궤를 같이하는 펀드로 출자금액이 커 국내에서 대형 펀드를 조성하는 PE와 VC들이 앵커 투자자 유치를 위해 가장 주목하는 출자사업이다.

올해 출자사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혁신성장펀드를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로 구분해 접수한다. 혁신산업펀드는 1차 사업으로 정부재정 1770억원과 산업은행 2090억원, 성장사다리펀드2 300억원 등 총 4160억원으로 조성됐다.


1000억원대 소형펀드 3개, 2000억원대 중형펀드 2개, 3000억원대 대형펀드 2개 등 총 7개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대출자비율은 30~35%다. 소형과 중형으로만 구성됐던 지난해 1차 사업과 달리 3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도 조성한다는 게 구성상 차이점이다. 소형 펀드 출자사업은 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신한자산운용이 담당한다.

성장지원펀드는 정부재정 200억원과 산업은행이 2800억원을 위탁해 3000억원을 조성했고, 이를 통해 최소결성금액 5000억원인 자펀드 2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장지원펀드의 펀드별 출자금액과 조성목표 금액은 지난해 1차사업과 대동소이하다.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규모 펀드 위주로 진행된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크게 움직임이 없었던 VC들은 이번 출자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대규모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대형 VC 다수가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VC들은 이번 출자사업에서 산업은행이 해외투자 관련 장벽을 낮춘 데 주목하고 있다. 정책형뉴딜펀드와 혁신성장펀드의 출자 사업을 진행하며 대다수의 출자에서 해외투자 비율을 총 결성액의 20%로 제한해왔다. 허용하는 해외 투자 역시 ‘국내 기업이 설립한 외국기업이나 한국인 고용이 50%이상인 외국인 등’ 까다롭게 한정해왔다. 정부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해외 기업으로 출자금이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자료=산업은행 혁신성장펀드 출자 공고.

다만 이번 출자에선 이런 기조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국내기업 관련 해외투자를 총결성액의 20%까지만 허용하는 것은 전과 같다. 다만 초과 결성액의 30%까지 순수해외투자가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만약 최소결성분야 3000억원인 대형 분야에 선정된 운용사가 5000억원짜리 펀드를 결성했다면, 초과분(2000억원)의 30%인 600억원까지 해외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국내 대형 VC 한 관계자는 “국내 VC 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가운데, 대형펀드 앵커에 딸린 제한으로 글로벌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크다”며 “해외 투자가 막혀있다는 점은 해외 LP를 끌어오는 데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던 만큼, 글로벌 출자자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은행은 이번 출자에서 글로벌 출자자 모집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출자사업은 5월 중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연말까지 펀드 1차 결성을 마쳐야 한다. 이후 내년 5월 말까지 멀티클로징이 가능한 조건이다. 지난해 사업과 비교해 멀티클로징 기한을 더 열어준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까지 1차 클로징 한 뒤 3개월의 멀티 클로징 기한을 부여한 바 있다.

더 주목 받는 건 해외출자자 모집에 한해 멀티클로징을 내년 말까지 가능하도록 했단 점이다. 해외 출자자 모집에는 상이한 관행에 따른 규약 조율 등의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VC업계 관계자는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대규모의 펀드 결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펀드 대형화를 위해선 해외 LP 유치의 필요성이 절대적”이라며 “대형VC들의 공통된 과제인 ‘글로벌 LP 유치’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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