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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의료파업 악재 해외·ETC로 극복 1분기 매출 경쟁사 대비 높은 3.7% 성장…영업익 급감은 향후 과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07 09:42:0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계열사 동아에스티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의료 파업 악재 속에서 매출 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해외사업의 성장과 그로트로핀 등 주력 상품의 선전이 있었다. 다만 영업이익이 급감한 만큼 향후 수익성을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 경쟁사 대비 높아

동아에스티는 3일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40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폭은 당초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시장에서 예상한 동아에스티 1분기 매출액은 1500억원대였다.


다만 의료계 파업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표다. 2월부터 시작된 전공의 파업으로 종합병원 의존도가 높은 대형 제약사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대조된다. 실제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2.1% 성장하는 데 그쳤다.

동아에스티가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요인은 해외사업의 성장에 있다. 이 기간 해외사업부문 매출은 2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6% 증가했다.

해외사업부문 주요 상품별로 보면 캔박카스가 1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5%의 신장률을 보였다. 캔박카스는 캄보디아 수출 주력상품이다. 2009년 판매를 개시한 이후 2011년 6월부터 현지 에너지 음료시장 1위 제품인 '레드불'을 누르고 톱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ETC 부문도 선방했다. 이 기간 ETC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상품인 인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등 주력 상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이중 그로트로핀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로트로핀의 매출액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 밖에 모티리톤과 슈가논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2.4%, 8.0% 매출이 증가했다.

그로트로핀은 사내 연구기관인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지난해 949억원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올해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주력 파이프라인 속속 임상 진입…R&D비용 급증

매출 성장과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1년 전 67억원 대비 89.0% 급감했다.

영업이익 급감은 R&D 비용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1분기에 지출한 R&D 비용은 262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203억원 대비 59억원 늘어난 액수다.

R&D비용은 대부분 판매비와 관리비로 회계처리한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원가와 판관비를 제외해 산출한다. 판관비 내역인 R&D비용 증가는 곧바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R&D비용이 늘어난 데에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임상에 돌입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DA-4505와 과민성 방광 치료제 DA-8010 등이 있다.

DA-4505는 AhR(아릴탄화수소수용체)라는 면역조절인자를 타깃하는 길항제다. AhR은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종양 세포가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인자를 저해해 억제된 면역반응을 복구하고 T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해당 물질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IND 승인을 받고 최근 임상을 개시했다.

DA-8010는 지난해 12월 약물상호작용 1상 2건을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임상 3상과 함깨 신장애 1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여기에 치매치료제 DA-7503도 임상에 돌입했다. DA-7503는 올해 4월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다. DA-7503는 알츠하이머병 및 일차 타우병증의 주요 원인인 타우 응집과 과인산화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이다. 동아에스티는 전임상 과정애서 타우병증과 인지 및 기억력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임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의료 파업 등 악재 속에서도 해외사업과 그로트로핀 등 주력 ETC 상품의 매출 성장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면서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R&D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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