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속도' 동아에스티, R&D에 800억 추가 투입 ADC·면역항암제 등 신규 임상 동시 추진…2년간 투입비용 약 2600억
정새임 기자공개 2024-02-22 08:21: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07: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동아ST)가 향후 2년간 연구개발(R&D)에 800억원을 투자한다. 연례적으로 R&D에 쓰는 비용 약 900억원과 별개로 이뤄지는 추가 투자다. 단순 계산으로 2년간 약 2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신약에 투입된다.SK바이오팜에서 들여온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허가 작업,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한 신규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 R&D 비용은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800억 회사채 발행 추진, 전액 R&D에 투입
동아에스티는 최근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500억원 수준으로 발해하려 했지만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800억원으로 증액했다.
눈에 띄는 점은 800억원을 모두 R&D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오는 3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7건의 프로젝트에 공모자금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는 △위암치료제 클라우딘(CLDN) 18.2 타깃 ADC 글로벌 1상 연구(100억원) △면역항암 신약 치료제 'DA-4505' 임상 1b/2a상 시험(150억원) △비만치료제 'DA-1726' 임상 1/2상 및 장기독성연구(100억원) △치매 신약치료제 'DA-7503' 1상 임상(100억원) △세노바메이트 한국 외 29개국 허가 취득 및 3상 국내 임상(100억원) △2세대 성장호르몬 'DA-3007' 전임상 및 공정연구(50억원) △건선치료제 'DMB-3115' 생산성 개선연구 및 오토인젝터 개발(200억원)이다.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산이다. ADC 신약 물질과 DA-4505, DA-3007 등 대부분 신규 물질로 구성돼 있다.
ADC 신약 개발은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관련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면서 본격화 됐다. 앱티스로부터 클라우딘18.2 타깃 ADC 파이프라인 개발을 넘겨받았다. 클라우딘 18.2는 최근 위암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 신규 타깃이다. 아직 이 타깃으로 허가받은 신약은 없다.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이 허가 심사 단계로 가장 빠르다.
최근 국내 승인을 받은 첫 면역항암 신약 DA-4505 임상에도 진입한다. DA-4505는 AhR을 타깃하는 새로운 기전인 동시에 경구제라는 특징을 지닌다.
만성질환 위주였던 동아에스티에서 그동안 항암 분야는 메인 영역이 아니었다. ADC와 면역항암물질을 개발함으로써 항암 분야를 강화하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SK바이오팜과 맺은 세노바메이트 진출도 추진한다. 양사는 지난 1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및 30개 국가의 상업화 권리를 동아에스티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이미 미국에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9개국에서 허가 작업에 돌입하고 국내 임상도 실시한다.
◇신규 프로젝트 다수 추진…R&D 속도 가속화
2년간 투입될 800억원은 동아에스티가 연례적으로 R&D에 쓰는 비용과 별개로 추진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동아에스티는 매년 800억~900억원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쓴다.
2022년에는 매출액의 13.6%에 해당하는 868억을 R&D에 썼다. 지난해에는 15.5%에 달하는 936억원을 지출했다.
초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2년간 8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매년 지출하는 약 900억원의 R&D 비용과 함께 추가 자금까지 계산하면 동아에스티는 향후 2년간 약 2600억원을 R&D에 쏟는 셈이다.
동아에스티는 박재홍 R&D 총괄 사장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연구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조직을 소폭 개편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중개연구실을 신설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일부 실 단위 조직을 통합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지출하는 R&D 비용에 더해 새롭게 진행하는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며 "800억원은 2026년까지 단계별로 나누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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