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의 '캐즐' 확장, 플랫폼 충성도 높이는 '에어' 게임 형식 차용해 공동 미션 수행…캐즐만의 '눈바디AI' 서비스 추진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09 09:14:1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시 8개월 만에 2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모집한 롯데헬스케어의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이 새로운 서비스를 장착했다. 올해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미션수행 서비스 '캐즐 에어(CAZZLE Air)'다.캐즐 에어는 흥미·강제성을 확대해 이용자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캐즐만의 '눈바디AI' 서비스도 장착해 플랫폼 확장을 꾀한다.
◇다이어트도 게임처럼…흥미와 강제성 장착한 '캐즐 에어'
작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캐즐은 개인 중심의 건강관리에 그쳤다. 이용자의 걸음수 등 건강정보를 활용해 홀로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초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였다. 이용자가 앱을 열 강제성이나 재미적 요소가 많지 않았다.
롯데헬스케어가 새롭게 선보인 캐즐 에어는 가상공간에서 익명의 유저들과 함께 특정 미션을 수행하도록 한다. 포기하기 쉬운 다이어트, 건강관리를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해 성공률을 높인다는 점을 활용했다. 자발적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MZ세대에 익숙한 모바일 게임 형식을 차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본 콘셉트는 10명 남짓의 이용자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미션을 해결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는 방식이다. 첫 테마는 '체중관리'로 이용자는 6가지 유형의 섬을 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다. 금주를 원하는 이용자는 '알코올프리섬', 절식을 원하면 '과식자제하섬'을 고르는 식이다.
목적지를 정한 뒤 마음에 드는 비행기를 선택하면 같은 비행기를 탄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은 일주일간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목적지까지 완주하게 된다. 비행기에 탄 이용자들은 매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비행기 연료를 받는다. 미션은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이용자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딱 맞는 옷 입고 식사하기', '체중 기록하기', '식사할 때 채소류 먼저 먹기' 등이다.
공동 미션은 조별과제처럼 일정부분 강제성이 부여된다. 미션을 수행하지 않아 연료가 부족하면 비행기가 정해진 일정 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종의 동료간 압박을 느끼며 이용자는 미션 성공을 위한 동기부여를 얻는다.
이용자가 목적지에 도달했을 경우 충분한 보상도 마련했다. 마일리지, 상품 교환권 등 직접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캐즐 에어 출시를 기념해 8월까지 보상 마일리지로 쓸 수 있는 최대 80% 할인쿠폰이 담긴 랜덤박스, 상품교환권이나 캐릭터 꾸미기가 가능한 '마일리지 샵'을 열어 서비스 몰입도를 높인다.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일명 '눈바디AI'다.
이용자가 자신의 전신사진을 올리면 체형을 분석해 AI가 체중감소에 따라 달라진 내 모습을 예측해 보여준다. 보통 이용자가 키와 몸무게 등을 입력해 비만도를 분석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헬스케어는 눈바디AI로 '달라지는 나'에 대한 시각적인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다이어트 자극을 한층 높인다.
눈바디AI를 위해 롯데헬스케어는 독일 AI 기업과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올해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한다. 눈바디AI와 캐즐 에어는 캐즐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 모은 뒤 플랫폼 충성도 높이기…수익기반 마련
캐즐 에어와 눈바디AI 장착은 이용자 참여도 상승뿐 아니라 롯데헬스케어의 매출 기반을 다지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롯데헬스케어의 궁극적 목표는 이윤 창출이지만 플랫폼 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가입자를 모아 플랫폼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끔 만들 필요가 있다.
캐즐은 이 과정을 착실히 밟아왔다. 대대적인 홍보로 캐즐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출시 약 3개월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출시 8개월이 된 현 시점 캐즐 가입자는 18만~19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1년이 채 안 돼 20만명 가까운 인원을 모았다.
다음 단계는 이용자의 플랫폼 사용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헬스케어 플랫폼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로지 이용자의 '습관 개선 의지'에 기대야 하기 때문이다. 캐즐 에어는 모바일 게임적 요소를 차용하고 충분한 보상을 제시함으로써 헬스케어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강조한 '즐거운 개인맞춤형 건강관리'다.
캐즐 에어 이용자가 충분히 늘어나면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지금까지 캐즐에서 이용자가 상품을 구매할 동기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미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광고와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
운동관련 기업 혹은 병원과 제휴해 관련 미션을 해결하면 스폰서에서 할인쿠폰 등 리워드를 주는 방식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와도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캐즐 에어로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광고 플랫폼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눈바디AI 서비스는 이르면 3분기 늦어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해 내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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