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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화학사는 지금]6년 뒤 '주가 50만원' 목표하는 대한유화, 관건은 신사업③2021년 이후 3년 넘게 하락세, 신사업 준비 중이나 추진 시기는 '미정'

김위수 기자공개 2024-05-14 09: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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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위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따라붙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석유화학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 성장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 원가 부담 상승 등으로 대기업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위기를 단순 사이클에 따른 불황이 아닌 산업의 대격변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환경에 놓인 중견화학사들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더벨은 중견화학사의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는 '트리플 파이브'를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주가 50만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창립 50년을 맞은 2020년께 수립한 계획이다. 아직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목표치를 조정해 공표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와 비교하면 사업환경이 크게 변했다. 대한유화의 매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범용 석유화학 소재 사업만으로는 실적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전망에 대한유화의 기업가치는 4년여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고 기업가치 '밸류업'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이 필수 불가결하다.

◇신사업 진출은 피할 수 없는 미래

대한유화 측은 "신규 성장동력은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추후 추진방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신사업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단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다른 석유화학사들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가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일정 조건을 거치면 자연적으로 썩는 제품이다.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석유화학 기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각광받는 제품이다.

굵직한 석유화학사들은 이미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대한유화는 아직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합작법인(JV)부터 지분투자, 인수합병(M&A)까지 다양한 옵션을 두고 진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폐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보유한 도시유전과 지난 2022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자원화 등도 미래 신사업 후보다.

하지만 이같은 신사업의 사업화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그간 대한유화의 경영방식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개화한 후에 사업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크다.

◇내리막 타는 주가,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대한유화의 포트폴리오는 기초유분, 모노머, 폴리머 등 사업에 치우쳐져 있다.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에 낮다고 판단하는 제품들이다. 중국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신사업 비전에 대해 밝힌 적도 없는 상황이다.

대한유화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대한유화의 주가는 코로나19 특수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치솟았던 2021년 초 주당 40만5500원까지 오른 뒤 3년 넘게 하락세다. 10일 오후 기준 대한유화의 주가는 주당 14만원으로 2021년 초 가장 높았던 주가와 비교해 65.5% 빠진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로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최악을 벗어나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유화는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을 올 하반기로 봤다. 대한유화 측은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 왔다는 의견에 공감하나 최근 2년 새 업황은 중국 경기침체,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영향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점진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도 대한유화 측은 "과거 호황기 수준의 스프레드 회복은 당분간 제한적이기는 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석유화학 시장과 자본 시장이 모두 우호적이었던 2021년 초 기록한 주가가 40만원 선이었다. 이를 뛰어넘을 상황이 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사업구조로 주가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주가 부양을 위한 별도의 주주환원 정책은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한유화 측은 "사업 본위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주가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확실한 신사업 비전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한유화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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