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국산배지 엑셀세라퓨틱스의 IPO 전략①소부장특례로 변경, 수익 다각화 차원 '대체육' 시장도 기웃
한태희 기자공개 2024-05-16 10:10:48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SK, CJ 등 대기업이 나란히 주목하고 있는 모달리티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이들은 직간접 투자나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치료제 개발만큼이나 눈에 띄는 시장은 CGT 관련 부대사업이다. 세포 배양을 위해서는 '세포의 먹이'라고 불리는 배지의 활용이 필수다. 상장을 추진 중인 엑셀세라퓨틱스는 독자적 세포 배양 배지 기술을 토대로 배지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 8월 기술성평가 'A' 등급 통과…바이오 소부장특례
엑셀세라퓨틱스는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중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례 트랙을 택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공모예정주식수는 166만6540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15.4%다.
2015년 9월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CGT 개발에 필요한 세포 배양 배지를 제조해 판매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18.77%를 보유한 창업주 이의일 대표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한국야쿠르트에 재직하며 배지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관련 사업화에 나섰다.
배지는 연구개발과 생산에 있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이다. 1세대 우태아혈청배지(FBS), 2세대 무혈청배지, 3세대 화학조성배지로 구분된다. 기존에 가장 많이 활용되던 건 1세대인 FBS로 소 태아 혈액을 이용한 배지다.
글로벌 시장은 써모피셔, 후지피름, 론자, 싸토리우스 등이 주름잡고 있다. 이들은 주로 2세대 무혈청배지를 생산한다. 각국 규제정책 변화에 따라 동물유래성분을 최소화한 무혈청배지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2세대 배지의 수요가 늘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2세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3세대 배지를 생산한다. 3세대 배지는 재조합단백질과 합성물로 구성돼 동물, 인체유래 물질을 포함하지 않는다. 용인 GMP 시설에 XporT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배지에 비해 단가가 저렴하고 대량 수급이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2년 전과는 다르다', 제품 다변화 통한 경쟁력 확보
엑셀세라퓨틱스가 상장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2월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획득한 뒤 같은 해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러나 심사 기간이 길어지며 9월 상장을 철회했다. 이듬해 5월 상장에 재도전했으나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서 활용하는 대부분의 연구용 및 산업용 배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상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첫 기평은 통과했지만 두번째 기평에선 고배를 마시는, 이례적 쓴맛을 봤다.

두 번의 실패를 겪은 엑셀세라퓨틱스는 사업 전략과 상장 트랙에 변화를 줬다. 기존 중간엽줄기세포(MSC) 배지 외에도 모유두세포(DPC), 각질세포(Keratinocyte), 엑소좀(Exosome) 전용 배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NK세포, T세포 전용 배지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와 더불어 대체육 시장에서도 사업기회를 엿보고 있다.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에서 소부장특례로 선회했다. 소부장 기업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된다. 작년 8월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 A등급을 받고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매출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만에 작년 연간 실적 11억원의 절반 수준인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물 유래 성분을 활용하지 않는 3세대 배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2, 3년 전부터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국내 고객사 레퍼런스가 늘었다"며 "기술성평가 통과 후 예심 승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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