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임종훈 대표 "송영숙 회장 해임 이유 조만간 입장 밝힌다"임시 이사회 당일 7시 반께 본사 출근, 지난달부터 인사 문제로 모친과 갈등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14 09:05:4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14일 출근길에서 더벨을 만나 송영숙 회장 해임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향후 인사 발표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추후 얘기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10시 임시 이사회를 연다. 이번 이사회는 임종훈 대표가 소집했다. 주요 안건은 어머니이자 한미사이언스의 공동 대표이사인 송영숙 회장의 해임안이다.
이사회 당일 임종훈 대표는 오전 7시 반에 한미약품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시각 취재진이 없는 한산한 상황에서 그는 더벨을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무거운 입장을 간략하게나마 전했다.
한미그룹은 송 회장 해임안건이 다뤄질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답변한 바 없지만 임종훈 대표는 더벨의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 해임안건을 다루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친과 관련한 이슈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에도 신중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3남매 중 가장 효자라는 평가를 받았던만큼 모친을 해임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임종훈 대표가 송 회장 해임을 추진한 데에는 두 달여간 경영 상 의사결정을 두고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종훈 대표는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지만 송 회장과 공동대표이사를 지내면서 그룹 경영 주도권에 있어 불만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송 회장과의 갈등 조짐은 지난달 인사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미사이언스가 인사발령 공지를 낸 지 단 10일 만에 번복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당시 인사에는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약품으로 이동하는 건이 포함돼 있었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서고자 했던 장남 임종윤 사장은 이를 불편해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누구의 의중이었는지는 파악되진 않았지만 인사발령 단 10일만에 한미사이언스는 물론 한미약품은 공식적으로 인사발령을 무효라고 공지했다.
공동대표 체제 하에선 모든 대표이사가 함께 동의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인사 번복사태에서 경험했듯 입장이 다른 송 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함께 경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시 이사회에서 송 회장이 해임되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을 확보했음에도 송 회장의 직책을 유지시킨 것이 이번 갈등의 시발점이 됐다"며 "송 회장이 해임된 이후 임주현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에 대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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