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사옥 준공, 개관식, 개막식 등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테이프 커팅식이 빠지지 않는다. 테이프를 자르면서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무운을 빈다. 커팅식은 수많은 기업과 기관에게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올해 33주년을 맞이한 교촌에프앤비는 커팅식이 아닌 '연결식'을 통해 판교 신사옥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했다. 테이프를 자르는 대신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이 손을 맞대고 무대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한다.
권 회장이 버튼을 누르며 선포한 교촌에프앤비의 비전은 '진심(眞·盡心) 경영'이다. 정직과 정성으로 세상을 감동시키고 창의와 상생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겠다는 다짐이다. 동시에 '음식과 행복을 잇닿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며 고객과의 '연결'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교촌에프앤비의 이러한 가치관은 가맹점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가맹점주 친화 경영 차원에서 상권 보장을 위해 출점 제한을 두고 있다. 자체적인 상권 분석을 통해 가맹점 당 1만7000명~2만5000명의 고객을 보장하고 중복 상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이로 인해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점 수는 다소 더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337개에서 2022년 1365개, 2023년에는 1378개로 3년동안 40여개밖에 늘지 않았다. 매출 성장률도 둔화하면서 2022년에는 치킨 업계 매출액 1위 자리를 경쟁사 bhc에 빼앗겼다. 2023년에는 BBQ에게 2위 자리까지 내주면서 업계 3위로 자리했다.
가맹점을 전개하는 외식업계의 특성상 점포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 게 선결 요건으로 여겨지지만 교촌에프앤비는 '외형'보다는 '상생'을 택했다. 첫 번째 고객이자 직원인 가맹점주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음식을 통한 행복'을 제공할 수 있는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상생을 선택한 결과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가맹점 폐점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교촌에프앤비는 0%대의 폐점률을 유지하고 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022년 기준 7억5000만원 수준으로 치킨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경상북도 구미에서 '교촌 통닭'으로 시작한 교촌에프앤비. 권 회장은 당시 10평 남짓한 매장에서 식사를 즐기던 단 두 명의 손님이 불편을 감수하며 자리를 옮기게 하고 싶지 않아 단체 손님도 돌려보냈다고 한다. 고객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던 교촌 통닭의 가치가 교촌에프앤비의 미래에도 연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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