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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하나투어, '효율화' 성과…경영 정상화에 '매각 시동'②인수 이전 대비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확장 재개에 엑시트 가능성도 높아져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11 07:57:04

[편집자주]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사모펀드의 방만 경영에 대한 경각심이 깊어지고 있다. 부실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 효율성을 높여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기업의 펀더멘탈이 약화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사모펀드의 경영 아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경영이 정상화된 사례도 존재한다. 더벨은 사모펀드의 유통 기업 인수 과정부터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의 경영 효율화는 성공적이었다. 하나투어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고 업계 누구보다도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최근 10년 새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인수 이전보다 개선되며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제동이 걸렸던 확장 정책도 재개되고 있다. 해외 시장 곳곳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초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행업에 대한 전망 또한 나쁘지 않은 상황 속 엑시트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경영 정상화 '성공적', 실적 회복에 재무구조 개선까지

2022년까지 지속된 효율화 작업 속 하나투어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리오프닝 후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2023년 매출액은 4116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실적도 공개된 가운데 매출액 6166억원, 영업이익은 509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행사업 매출액이 5616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매출액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다.


인수 이전과 이후 재무구조를 보더라도 훨씬 안정된 상태를 유지 중이다. 2019년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362.4%에 달했다. 총차입금은 5111억원, 차입금의존도는 50.7%에 달했다. 유동비율은 1배, 이자보상배율은 0.55 수준이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2배 수준이고 유동부채를 모두 갚을만한 유동자산을 겨우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인수 직후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9년 362%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 461%, 2021년 645%로 늘어났다. 다만 이는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증가한 영향보다는 영업손실로 자본총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었다.

총차입금을 살펴보면 2019년 5111억원, 2020년 4484억원, 2021년 249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하던 시기에도 꾸준히 감소했다. IMM PE가 하나투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한 영향으로 1300억원 가까운 자본이 유입됐고, 해당 자본과 함께 자산 효율화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상환에 투입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2024년 말 기준 재무지표는 인수 이전 대비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70%로 인수 이전 대비 감축됐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18.3%까지 내려왔다. 총차입금 규모도 1226억원이다. 이중 장기차입금이 999억원으로 차입 구조 역시 장기화된 상태다.


현재 상환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 속 2024년에는 787억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인수 이후 적자를 기록하던 3년간 배당을 단행하지 않다가 2023년 사업연도 처음 결산배당으로 774억원을 배당했다. 이어 2024년 사업연도도 356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결정하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확장 '본격화', 매각 주관사 선정은 이미 완료

경영 실적이 궤도에 올라온 상황 속 하나투어는 다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확장 정책도 펼치고 있다. 2024년에는 하와이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초에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마련했다. 효율화 과정 속 해외 거점을 축소한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의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위해 법인을 설치하면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성장 전략은 △패키지 상품 경쟁력 강화 △결합상품을 통한 FIT(개별여행) 시장 공략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로 통한다. 기존 하나투어의 성장 기반이 되어 온 패키지 상품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개별여행객을 공략해 성장 동력을 지속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앱 등을 전면 개편해 신규 고객 유입도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기간을 겪으며 정리했던 면세점과 국내호텔업 등을 다시 꺼내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하나투어 측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SM면세점은 이미 영업을 종료했고 티마크호텔도 이미 매각한 상황 속 이제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만큼 다시 관련 업종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하나투어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개선되면서 IMM PE의 엑시트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IMM PE는 지난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회사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부진한 주가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4월 7일 종가 기준 하나투어의 주가는 4만9550원이다. 시가총액은 8000억원 수준이다. IMM PE가 하나투어를 인수할 당시 신주발행가액 5만5000원을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7700억원 수준이다. 물론 최근 미 증시 폭락 등 불안정한 대외변수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IMM PE로서는 펀더멘탈이 좋은 하나투어의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의 다양한 협업 투자를 통한 콘텐츠나 상품 개발에 포커스를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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