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tech with revenue]구보성 엠비디 대표 "온코센시는 시작, 확장성 무궁무진"②'돈 버는 바이오텍' 앞세워 연내 IPO 도전, 신약개발 플랫폼사 도약
차지현 기자공개 2024-05-23 08:06:44
[편집자주]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 사업은 그간 가시적인 매출 구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요건으로 일정 규모의 매출 창출을 제시했다. 이제 기술력을 넘어 명확한 수익 모델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신약개발뿐 아니라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구조를 마련한 기업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비스 출시 첫해인 올해 약 5억원으로 시작해 내년엔 3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출시 3년차부터 해외검사서비스가 반영되는 만큼 전년 대비 3배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한다."구보성 엠비디 대표(사진)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최근 출시한 '온코센시'의 실적 전망치를 이 같이 밝혔다. 온코센시는 폐암 환자의 암세포를 암 유사체인 튜머로이드로 배양한 뒤 여기에 여러가지 항암제 조합을 투여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내는 맞춤형 항암제 검사 서비스다.
2015년 설립 이후 그동안은 연구기관 등에 검사 장비를 납품하면서 성장 발판을 닦았다. 올해부턴 환자 대상 서비스를 통해 한층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구 대표는 온코센시를 시작으로 난소암, 유방암, 위암 등 여러 암종에 대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난소암·유방암 등 새 서비스 줄줄이…건보 진입도 추진
엠비디의 온코센시 출시는 초기기술이라는 한계가 지적됐던 오가노이드 분야서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회사로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사업 저변을 넓히게 됐다.
이것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온코센시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 2분기부터 난소암, 유방암, 위암 등 여러 암종에 대한 서비스 론칭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는 구 대표가 가파른 매출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금년 2분기부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후 점차적으로 서비스 가능 병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유방암 및 위암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방사선 치료 예측 서비스도 핵심 비즈니스다. 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는 기본 아이디어는 동일하지만 튜머로이드에 항암제가 아닌 방사선을 쬔다는 점이 다르다.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하면 환자 삶의 질이 크게 저하돼 정상 기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항암방사선 요법이 선호되는 두경부암이나 식도암 등을 타깃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두경부암 및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사선 감수성 검사 서비스는 현재 품목허가용 확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권 진입도 추진한다. 촌각을 다투는 암환자 입장에서 치료를 예측하는 서비스는 그야말로 생명줄과 같다. 환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면 결국 보험 급여의 의료 수가도 결정될 것이란 게 구 대표의 철학이다.
구 대표는 "온코센시는 현재 비급여지만 올해 하반기 안으로 암 보험의 보장성 상품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두경부암 및 식도암 환자 대상 방사선 감수성 검사 서비스 역시 혁신의료기술 신청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혁신의료기술 승인이 완료되면 임상에서 선별급여 혹은 비급여로 즉시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매출구조 경쟁력 'IPO' 도전 "상반기 기평 신청"
환자 대상 수익모델을 구축하면서 탄탄한 매출 구조를 만들고 있는 엠비디. 이에 더해 해외 확장 전략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과 유럽 내 주요 병원 및 기관과 협력해 영토를 넓히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구 대표는 "미국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메디컬센터와 두경부암 환자에 대한 방사선 검사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내달께 한국 및 미국 두경부암 환자에 대한 임상 결과가 학회 및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미국 항암제 검사 시장 진출 차원에서 현지에서 이미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를 론칭한 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논의 중으로 곧 관련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유럽의 경우 2020년 룩셈부르그 보건연구소(LIH)에 정밀의학 공동실험실이 설치된 이후 현지 병원을 포함한 LIH에 당사 자동화 검사 장비가 수출되고 있고 다양한 고형암종에 대한 임상 검증과 사업화를 위한 인허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부터는 세계 6위 독일 샤리테 병원과 협력을 통해 방사선 및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위한 임상 검증에 착수했다"라고도 했다.
이런 경쟁력을 앞세워 기업공개(IPO)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상장 전 투자 유치 작업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 기술특례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타임라인을 잡았다.
IPO 이후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가장 어렵지만 모든 바이오 기업의 꿈과도 같은 신약 분야다. 신약개발 기업이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엠비디 플랫폼을 꼭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업들이 새로 개발한 약이 어떤 환자군에서 잘 들을지 선별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 대표는 "금년 상반기 기술성평가 신청이 예정돼 있다"면서 "하반기엔 기술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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