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실적 분석]타이거운용 실적 반등…고유재산 성과 견인순익 208억 달성, 전년비 240% 껑충
윤종학 기자공개 2024-05-29 08:2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거자산운용이 지난해 실적부진을 딛고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였다. 펀드, 일임 등 본업에서는 여전히 과거 대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고유재산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타이거자산운용의 2023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은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사업연도(61억원) 대비 240%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도 328억원, 24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03%, 681% 급증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롱숏,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활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전략 하우스다. 다만 2022년까지만해도 자산별 비중을 보면 주식 롱포지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당시 금리 인상 여파로 급락한 증시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에 2022 사업연도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실적 지표들의 상승률이 가파른 이유에는 전년도 기저효과도 깔려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2020년 이후 3년만에 200억원대 순이익을 회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타이거자산운용 2020년 2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후 2021년 65억원, 2022년 61억원 등 감소세를 겪어왔다.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끈 것은 고유재산 성과였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주식, 메자닌 및 자사 펀드 등에 두루 고유재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고유재산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을 보면 지난해 2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3% 급증했다. 실상 영업수익의 80% 가량이 고유재산 투자에서 나온 셈이다.
고유재산 성과 중 미실현 이익분이 많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248억원 중 투자 회수 등으로 실현한 이익은 31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17억원은 자산평가상 이익으로 잡힌 내역이다. 투자금 회수까지 수익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오랜만에 실적이 우상향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펀드, 일임운용 등 본업의 수익 회복세가 더딘 점은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수수료수익으로 71억원을 거뒀다. 펀드운용보수 62억원, 투자일임 수수료 9억원 등이다. 운용사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21%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타이거자산운용이 운용사 설정 초기부터 고수해온 성과보수 체계와 연관이 깊다. 운용보수는 따로 받지 않고 펀드 성과보수만을 수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보수의 수취 기준도 과거에 가장 높았던 성과를 초과할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운용 기간 중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성과보수를 받기까지 회복기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전체 펀드의 평균수익률이 20%에 이르렀음에도 펀드운용보수는 실적부진을 겪던 2021년(13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펀드 수탁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월말 4922억원을 고점으로 빠지기 시작해 2023년 3월말 4628억원, 2024년 3월말 4498억원 등 꾸준히 외형이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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