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동국제약, '위드닉스·인벤테라제약' 베팅 전략 '밸류체인'[현장줌人]송준호 대표 "'상호보완적 자산'에 관심, 기존사업 역량 강화 초점"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27 09:06: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장전략을 고민하던 동국제약이 움직임에 나섰다. 인벤테라제약에 전략적투자(SI)를 한 데 이어 미용기기 회사 위드닉스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전자기기 기업 위드닉스, 조영제 회사 인벤테라제약의 공통점은 모두 동국제약이 영위하던 기존사업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국제약은 조영제와 미용사업에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상태에서 일보 전진을 위해 베팅을 했다.
더벨은 위드닉스 인수가 발표된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포럼에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를 만났다.
◇M&A 및 전략적 지분투자…'비유기적 성장' 전략
더벨과 만난 송 대표는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A 및 지분 투자를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그는 "외부 투자에만 치중하지 않고 내부 개발도 균형감 있게 진행한다"고 말하면서 "동국제약이 약한 부분에 대해선 외부에서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기기 회사 위드닉스 역시 동국제약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투자였던 셈이다. 동국제약은 작년 '마데카프라임'이라는 미세전류 피부마사지 미용기기를 출시했다. 위탁생산 체제로 시작했다. 이젠 위드닉스를 통해 R&D, 생산 역량까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위드닉스를 인수하면서 동국제약은 기존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하고 미용기기 및 소형 가전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미용기기 사업에 있어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바이오텍 인수보다는 진단, 미용기기 쪽으로 관심이 있다"고 말하며 추가 확장 전략도 고민하는 입장을 내비췄다. 완전히 새로운 신사업 보다는 기존에 잘하던 영역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얘기다.
차세대 조영제 개발사에 전략적투자(SI)를 집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동국제약은 인벤테라제약의 시리즈 C 펀딩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조영제란 엑스레이, CT, MRI 등 영상진단검사 시 인체에 투여하는 의약품이다. 정맥주사제이고 조영제가 온몸의 혈관에 퍼지게 되면 병변 조직과 정상 조직의 구별이 극대화 되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MRI 진단에 있어서는 가돌리늄 성분의 조영제가 해상도가 높다는 이유로 주로 사용되지만 독성 이슈가 있을 수 있다. 2018년 설립한 인벤테라제약은 독성 없는 철분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보이는 차세대 MRI 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MRI 조영제 신약의 생산 및 국내 마케팅·영업·유통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수출 권리도 갖게 됐다. 개발은 인벤테라제약이, 영업 및 판매는 동국생명과학이 하는 역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같은 조영제 사업을 영위하면서 시장경쟁자 포지션일 수도 있지만 돈독한 우군으로 동맹을 맺은 것에 눈길이 간다. 동국생명과학의 영업망과 인벤테라제약의 연구개발자산은 상호보완적이라는 데서 나온 결정이다.
이는 양 회사가 각각 IPO를 추진함에 있어 예측가능한 매출을 실행할 수 있는 근거를 세우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송 대표는 "동국생명과학 IPO도 잘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OTC·ETC 균형 맞추기…포트폴리오 균형이 중요하다"
1968년 설립된 동국제약은 인사돌, 판시딜, 마데카솔연고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일반의약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센텔리안24 미용크림 및 마데카프라임 미용기기 판매도 실적에 가세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 자체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조영제 부문에서 오랜 영업망을 갖춘 강자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조영제 사업을 담당한다.
송 대표는 "동국제약은 OTC(일반의약품)와 ETC(전문의약품)의 균형을 갖춘 점이 특징"이라며 "헬스케어 측면에서도 화장품, 건기식 사업이 순항 중이고 유통 및 자사몰을 통한 온라인커머스도 실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작년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동국제약은 매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작년 7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약 2000억원의 매출을 내 전년도 실적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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