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체감…투자역량 발휘"이태하 트러스톤운용 팀장 "중장기 투자매력 높일 것"
조영진 기자공개 2024-05-30 08:18: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저PBR·가치주 투자펀드가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상품인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벨업'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21일 기준 약 15%, 최초 설정(2021년 1월) 이후 수익률은 약 30%에 달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등락률은 각각 2%, -11% 수준으로 저조했다.그간 2차전지, AI 등 테마성 투자상품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몰리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 가치주펀드에 수백억원의 뭉칫돈이 납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에도 약 100억원 규모의 '트러스톤밸류주주가치형일반사모투자신탁1호'가 신규 결성됐다.
ESG지배구조레벨업, 주주가치액티브ETF 등 트러스톤 ESG펀드 운용의 중심에는 이태하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본부 ESG1팀장(사진)이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팀에서 첫 발을 뗀 그는 지난 2010년 슈로더투자신탁운용으로 이직해 ESG 투자업무를 담당해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에는 2017년 말 합류해 주주행동주의 전개, 저PBR·가치주 발굴 및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강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해 줄곧 의문이 제기돼왔으나, 이 팀장은 해당 제도의 도입이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기업 경영진 분들과 최근 얘기를 나눠보면 과거와 달리 상당한 태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공감대가 없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BYC, 한국알콜, LF 등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이사회와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하는 등 오래 전부터 자체적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수립해 실천해왔다. 종목분석부터 직접적인 물밑접촉, 더 나아가 주주활동까지 전개하는 등 ESG투자 노하우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는 저PBR, 저평가 종목을 단순편입하는 방식의 가치주펀드와는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다.
이 팀장은 "현재 ESG운용본부에만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인력이 총 8명 배치돼 있으며, 주식운용본부의 리서치 역량도 ESG투자에 함께 활용되고 있다"며 "PEF, 애널리스트 출신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주주행동주의 관련 박사학위를 갖춘 인물도 있다는 점이 트러스톤자산운용만의 ESG투자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현재 ESG투자펀드의 편입종목을 3개 기준으로 분류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먼저 정부 정책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을 투자 후보군으로 선정한다는 점은 다른 운용사들과 유사하다. 다만 두 번째 투자종목군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직접 행동주의를 전개하거나 혹은 전개를 고려 중인 기업으로 구성해 차별점을 둔다.
세 번째는 기업 자체가 변화할 수밖에 없거나 변화가 불가피한 곳들로 구성한다. 이 팀장은 "예를 들어 대주주의 담보대출이 상당히 많아서 배당을 확대해야만 경우 자연스레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해 대결 구도가 수립될 경우 소액주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그들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그간 쌓아온 ESG투자역량을 통해 올해 준수한 성과를 이끌어낼질지 주목하고 있다. 저PBR·가치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지난 24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최종 확정되면서 연일 개선되는 분위기다. 확정안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내 발표해 지수연계 ETF 출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주도 아래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ESG펀드가 중장기적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이상 주주환원정책을 불투명하게 수립해선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기업 경영진 단에서도 자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팀장은 "사실 기업의 실적을 예측하거나 향후 경기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또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지를 내다보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은 매우 뚜렷하다"며 "ESG펀드가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나가는 기업에 투자해 장기성과 제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퇴직연금으로도 적합한 운용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한 투자상품으로 트러스톤ESG지배구조레벨업, 트러스톤ESG제갈공명,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 등을 운용 중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결성된 사모펀드는 트러스톤 ESG 밸류크리에이션, 트러스톤밸류주주가치형일반사모투자신탁1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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