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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공시 시대 개막]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 환차익 효과 '이점'④가치 변동 없어 기업들 보유 선호…글로벌 진출에도 이점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30 1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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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이 기업의 숨겨진 자산이라는 건 이제 옛말이다. 2024년 회계연도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이 시행됐다. 올 1분기보고서부터 코인 발행, 유보물량, 수익인식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가상자산을 얼마나, 왜 보유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속속 드러나는 중이다. 그간 가려져 제대로 발견할 수 없던 상세 내용도 주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가상자산 회계지침에 따른 영향과 각 보유 기업들이 공개한 숫자 속 숨겨진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격 변동이 없는 코인이 존재한다. 이를 스테이블 코인이라 부른다.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돼 가격이 달러와 '1대1'로 고정돼 있다.

바이낸스와 같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시가총액은 급성장했다. 국내 기업의 스테이블 코인 수요도 늘고 있다. 가상자산 현금화가 어렵기에 보유한 코인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꿔서 장기 보관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외화 보유와 같은 효과를 지닌다. 글로벌 시장 진출 시 빠르게 자금을 해외로 보낼 수 있다. 추후 기업의 가상자산 유동화 규제가 완화된다면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스테이블 코인, 1달러 고정가격에도 환율따라 처분손익 발생

공시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보유 현황을 알린 기업들 면면을 살펴보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했거나 준비 중인 곳들이다. 이들 다수가 스테이블 코인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크고 가격 유지력이 검증된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를 선택했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블록체인 사업 추진 일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대다수다. 외화 보유 간접효과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환율에 따라 처분 손익이 발생한다.


가상자산 사업에 적극적인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USDC 246만953개와 USDT 208만6071개를 보유 중이다. 원화 환산액은 62억2032만원이다.

이 스테이블 코인은 메타보라 등 카카오의 연결 종속기업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글로벌향으로 추진하면서 외화와 동일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했다. 카카오 법인으로는 클레이튼(KLAY)만 가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연결대상 기업은 40억원 규모로 스테이블 코인을 처분했다. 현금이 아닌 타 가상자산과의 교환 또는 용역대가 지급에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했는데 이를 장부에는 '처분'으로 인식했다. 환율 상승 덕분에 소액의 환차익도 났다. USDC를 처분해 136만원의 손실이 났지만 USDT에서는 1458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스테이블 코인, 용역대가·교환대상 등 현금처럼 사용

일부 기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가상자산을 선택하면서 스테이블 코인을 취득했다. 숲(옛 아프리카TV)은 올해 1분기말 기준 USDT 55만6697개(약 7억6000만원)를 가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숲은 자회사 프리캡을 통해 블록체인 핀테크 플랫폼 캐피(CAPPY)를 운영 중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계사 간 매출이 발생했는데 대금을 현금이 아닌 USDT로 주고받았다. 숲은 공시를 통해 플랫폼 자산양도와 운영 대행비를 USDT로 수령해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서는 기업의 가상자산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가상자산을 스테이블 코인으로 교환해 보관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펄어비스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펄어비스가 보유 중인 USDC는 50만6731개(약 6억9120만원)다. 1만158개를 올해 신규 취득했다. 소량이지만 USDT도 8만9206개(약 1억2172만원)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클레이튼(KLAY)을 USDC로 교환하면서 보유량이 급증했다. 2022년 클레이튼 노드운영집단인 거버넌스카운슬(GC)에서 탈퇴하기 전까지 얻은 수량이다.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 가치 변동이 없어 장기보유에도 손실이 없는 USDC로 유동화했다.

펄어비스는 보유 코인 유동화와 별개로 가상자산 사업 추진을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추가 확보했다. 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시에서도 과거 USDC 50만개를 다른 가상자산 취득을 위해 처분했으나 해당 가상자산이 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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