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자금 풍부한 한국신용데이터, 투자유치 나선 이유지난해 1000억 유치해 운영자금 충분, 밸류업도 제한적…"제4인뱅 우군 확보 목적"
최윤신 기자공개 2024-05-29 09:12: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모간스탠리택티컬밸류(MSTV)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한국신용데이터가 한화생명으로부터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운영자금이 여유로운데다 투자유치를 통한 밸류업이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금융·벤처투자업계에선 한국신용데이터가 추진하는 투자유치가 제4인터넷은행 준비와 관련이 깊다고 바라본다. 금융권 주요 플레이어들의 전략적투자(SI)를 유치해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앞서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45만4546주를 주당 11만원에 발행한다고 결의했다. 한화생명이 해당 신주를 인수하기로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딜은 클로징 되지 않은 상태다. 주금납입을 이달 10일로 잡았는데,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신주도 발행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양측은 아직 투자건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며 투자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결의 후 납입이 한차례 무산됐지만 결국은 유사한 조건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게 해당 딜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국신용데이터 주주사 한 관계자는 “양측이 투자와 투자유치에 관한 의지가 분명한 상황인데, 절차상의 이슈로 인해 투자 절차가 단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조건과 관련해서도 큰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신용데이터 측은 투자 유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는 만큼 투자유치의 목적 등에 대해서도 별도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투자유치가 한국신용데이터가 추진하는 제4인터넷은행 설립과 관계가 깊다고 바라본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MSTV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주거래가 없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든 투자금이 회사로 유입됐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데이터는 당분간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3억원, 단기금융상품으로 402억원가량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 결의 내용대로 투자를 유치한다고 가정할 때 ‘밸류업’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의한 신주의 주당 발행가액은 앞서 지난해 MSTV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11만원)과 동일하다. 전환사채가 아닌 보통주로 투자를 유치하려 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실질적인 밸류 상승은 제한적이다.
이를 고려할 때 한화생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는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과 협업해 소상공인 대상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한국신용데이터의 자체사업을 고도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앞서 GS, KB국민은행, 카카오, KT, 삼성카드, 삼성화재, KG이니시스 등 다수의 SI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투자유치가 제4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과정에서 국내 주요 제도권 금융사를 혈맹으로 확보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고 바라본다. 한국신용데이터 주주사 측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 도모보다는 제도권 금융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부터 소상공인 대상 신용 공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특화 은행(가칭 KCD뱅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을 심사하는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는 대로 인가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리은행이 KCD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커졌다. 여기에 모회사인 한국신용데이터가 유력한 제도권 금융회사인 한화생명과 혈맹관계를 맺으면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된다.
실제 한화생명은 인터넷은행에 지속 관심을 가져왔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설립 당시 투자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KCD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은행도 케이뱅크의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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