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 소화기까지 'P-CAB 도전' 대원제약 물밑 확장전략 매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신약개발 관심…P-CAB 신약으로 라인업 확대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31 08:55:2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갑작스레 일동제약의 유노비아와 P-CAB 개발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신약개발에도, 소화기계 라인업에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롭다는 평가다.감기약 '코대원'으로 외형성장을 이룬 후 넥스트 스텝으로 소화성 궤양 분야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네릭보단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성을 확보하는 그간의 노하우대로 P-CAB에 도전장을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용량 PPI에 이어 유노비아와 협력으로 P-CAB 오리지널도 확보하게 됐다.
◇신약 개발에 꾸준한 관심, 오리지널 확보 의지
대원제약은 최근 외형 확대 전략으로 헬스케어와 화장품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1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지난해에는 화장품 제조사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다.
상대적으로 신약에 대해선 그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감기약 콜대원과 코대원, 해열·소염 진통제 펠루비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가 워낙 유명한 탓에 소화성 궤양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부각이 덜 된 측면도 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5/30/20240530100253100.jpg)
하지만 좀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면 사실 대원제약은 매년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맺으며 파이프라인 확장을 고민했다. 2019년 티움바이오, 2021년 엘베이스, 2022년 글라세움과 신약 개발 협업을 맺었다. 지난해도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당뇨·비만 치료제 공동연구에 나섰다.
질환도 다양하다. 티움바이오와 자궁내막증, 엘베이스와는 폐암을 공략한다. 최근에는 글라세움, 팜어스와 협약을 맺으며 당뇨·비만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연장선으로 올해는 일동제약의 유노비아와 손을 잡은 셈이다. 대상은 그간 집중 타깃하던 당뇨·비만이 아닌 소화성 궤양용제 P-CAB이었다.
P-CAB 시장이 지닌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결정으로 보인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원제약은 그간 자체적으로 P-CAB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미 3~4개 제품이 먼저 시장에 풀린 상황에서 자체 개발을 고집하는 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리기에도 시간이 걸리지만 상업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굳이 외부에서 신약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제네릭을 노려보는 방법도 있다. 가장 먼저 국내 허가됐던 다케다제약의 '보신티' 재심사기간(PMS)은 2025년 3월, 물질특허는 2027년 12월 만료된다. 이미 많은 국내사들이 보신티 제네릭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도 마찬가지다.
대원제약은 제네릭이 아닌 오리지널로 승부를 보고자 했다. 자체 개발한 펠루비로 오리지널이 지닌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PPI 차별화 둔 대원, 큐란 성공시킨 일동과 P-CAB 속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도 대원제약은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꾀한 바 있다. 2022년 저용량 PPI 제제 '에스코텐'을 출시하면서다. 대원제약이 처음으로 출시한 PPI 제제였다.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에스코텐은 타 PPI 제제와 달리 저용량을 콘셉으로 잡았다. 그 덕분에 PPI 제제 중 처음으로 위염 적응증도 따냈다. 기존 PPI 제제는 위염 적응증이 없어 우회로 처방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에스코텐이 처방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소화성 궤양용제 라인업을 늘릴 방안을 고민했다. PPI 처방이 P-CAB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관찰하며 P-CAB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P-CAB 제제는 유망한 시장이지만 자체 개발을 이어가는 제약사가 몇 곳 없다. 대부분 타 제약사 제품을 공동판매 하거나 제네릭을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2상에 진입한 유노비아를 눈여겨 봤고 공동개발 협약으로 이어졌다.
일동제약은 소화성 궤양 치료제 '큐란'을 자체 개발해 매출 200억원대 대형 품목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일동제약의 R&D 기술이 그대로 옮겨간 유노비아에서 P-CAB으로 '큐란 전성시대'를 재현하고자 한다. 대원제약과 손 잡으면서 P-CAB 신약을 상용화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대원제약은 꾸준히 신약 R&D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특히 오리지널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유노비아는 P-CAB 1상을 끝낸 상태로 빠르게 후기 임상을 진행해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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