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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승부수 '유노비아' 첫 기술거래, 펀딩 '신호탄' 설립 6개월만에 대원제약과 협업 성과, 후속 파트너십 확장 계기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30 10:59:1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용구 일동제약 선대회장의 '길(via)'을 의미하는 '유노비아'. 일동제약 연구개발(R&D) 부문 전체가 이관돼 작년 11월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회사다.

오로지 신약 기술력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던 유노비아가 첫 투자를 이끌어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인력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한방에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각 파이프라인의 파트너십 및 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신약으로 첫 투자유치 유노비아, P-CAB 선봉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지난해 11월 연구개발부문 물적분할로 신설한 기업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매년 10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감당했던 일동제약은 재무 압박에 직면하자 스핀오프라는 묘수를 발휘했다.

외부 자금을 유치해 신약 개발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재무 개선을 꾀하는 방안이었다. 일동제약의 연구인력 약 200여명과 340여개 특허가 모두 유노비아로 이관됐다.

현 상황에서 신약개발 벤처가 대규모 펀딩을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유노비아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더욱 더 자금유치가 어려웠다. 얼어붙은 시장 환경,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를 향한 우려의 시선, 유노비아의 덩치 등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상당했다.

유노비아는 올해 4월 인력과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시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다운사이징을 감내했다. 몸집을 줄여서라도 투자를 성사시켜 신약 개발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그리고 최근 설립 6개월 차에 들어선 유노비아는 처음으로 펀딩 레코드를 쌓게 됐다. 29일 대원제약과 P-CAB 신약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유노비아가 개발 중이던 신약 물질 'ID120040002'이 상업화에 이를 수 있도록 대원제약이 임상과 허가를 이어가는 형태다. 허가를 받으면 대원제약은 신약에 대한 제조·판매 등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갖게 된다.

유노비아는 수십억원의 계약금를 수령했다. 이와 함께 상업화 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도 수령키로 했다.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도 있다.

◇대원제약 참여로 신약 상업화 속도…재무 숨통

이번 성과는 유노비아의 추가 펀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노비아 설립 직후 경영진은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고 중국 현지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선결조건으로 국내 투자유치를 내세웠다고 전해지며 펀딩이 불발됐다.

이번 계약에서 유노비아가 직접적으로 받는 계약금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유노비아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임상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당장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유노비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노비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0억원이다. 파이프라인 한 개 임상을 진행하기도 빠듯한 사정이다. 유노비아는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신약 기술이전·공동개발 등을 통해 매출을 낸다.

P-CAB 후기 임상을 대원제약이 주도함으로써 상업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P-CAB은 한국과 일본 주도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상업화 성공 시 글로벌 각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재무적투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SI)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재무적으로 숨통이 트였을 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을 입증하게 된 계기가 됐다.


물론 앞으로 안정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더 큰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USA에 일동제약은 물론 유노비아, 아이디언스 등 일동제약그룹 제약바이오 사업부가 총출동하는 배경이다.

유노비아 관계자는 "크지 않은 금액이어도 첫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일동홀딩스 신약개발기업 아이디언스가 동아에스티와 협력한데 이어 유노비아와 대원제약이 협업을 꾀함으로써 국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활발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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