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연체 리스크]OK저축, PF에 '연동된' 연체율…거액 부실여신 발생PF 대출잔액 1조, 연체율 9.2%…부동산 관련 8개 법인서 347억 부실 발생
김서영 기자공개 2024-06-03 12:28:37
[편집자주]
올해 제2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건전성 관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카드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연체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각 금융사별 건전성 지표 흐름과 차주별 관리 현황 등을 심층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6: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지난해 연체율 관리에 애를 먹었다. 1조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도 이에 연동돼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부동산PF 이외에도 부동산업, 건설업 등 연체율도 상승세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에서 300억원이 넘는 거액 부실여신까지 발생했다.◇1조 규모 부동산PF 연체율 9.2%, 평균 연체율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86%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35번째로 높은 수치로 중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자산 규모 2위에 해당하는 OK저축은행은 덩치가 비슷한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자산 1위 SBI저축은행은 4.91%, 자산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14%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 3~4% 수준에서 관리됐다. 2020년 말에는 3.87%, 2021년 말에는 3.88%로 나타났고 이후 오름세가 계속됐다. 2022년 말 4.93%까지 오른 연체율은 지난해 6월 6.69%로 뛰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전체 연체율이 높아지게 됐다"며 "총여신 자체도 줄어들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비교적 높아 복합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평균 연체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부동산PF 연체율에 연동되는 특성을 보인다.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831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2022년 12월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1조원을 넘었고,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시작되면서 연체율이 급증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2021년 12월 1.63%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말 4.09%까지 올랐다. 작년 6월 말에는 전년 말의 두 배에 이르는 8.35%까지 치솟았다. 부동산PF 연체율은 더 상승해 작년 말 9.2%로 나타났다. 부동산PF 연체율 상승 시기와 전체 연체율이 6%를 웃돌았던 시점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선 부동산PF가 연체율 관리의 뇌관으로 꼽힌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높은 업종은 따로 있다. 작년 말 기준 건설업 연체율은 13.74%로 나타났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4994억원으로 부동산PF와 부동산업 대출 잔액 중 가장 적다. 그러나 연체액이 686억원으로 연체율이 세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전체 부동산업 연체율은 8.35%였다.
◇부동산 대출에서 361억 부실여신 발생 '이중고'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2022년 말 대기업 비중이 3.2%였으나 2년 만인 2022년 말 5.2%로 2%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비중은 소폭 하락해 4.8%다. 대기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큰 중소기업보다는 연체율이 낮다. 다만 여전히 중소기업 대출이 95% 수준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여신 금리 상승으로 기업대출에서 부실여신 관리가 까다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말 1년 만기 기업일반대출(무보증대출 기준)의 적용금리는 5.4~19.99%로 나타났다. 2020년 말 적용금리가 7.83%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상단 기준 12.16%p 차이가 난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거액 부실여신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8개 법인에서 347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추가로 개인대출 14억원에 대한 부실여신도 있어 부실여신은 모두 361억원이다. 작년 3분기 말 9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성 평가에서 '악화 우려'를 받았거나 연체 증가, 자본잠식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여신 금리 인상은 중저신용 차주들의 상환 능력도 떨어뜨렸다. 2022년 말과 지난해 말 개인대출별 최대 차주에 적용되는 금리를 살펴보면 △신용대출(무보증 1년) 18.7% △아파트담보대출 6.4% △예금담보대출 정기예금금리+2%로 나타났다. 2022년 말과 비교해 특히 신용대출 적용금리가 1.1%p 인상됐다.
눈에 띄는 건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다. 소액신용대출이란 최상단 금리에 맞닿아 있는 300만원 이하의 신용대출 상품이다. OK저축은행은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커졌음에도 연체율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2021년 말 소액신용대출은 1973억원, 연체율은 7.77%였다. 2년 새 대출 규모는 3614억원으로 83.17% 증가했으나 연체율은 3.45%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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