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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OK저축, 대출 영업 감소세…부동산PF 연체율 '9%'지난해 순익 711억 '반토막', 충당금 9510억…건전성 관리 '최우선'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01 12:39:3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며 대출 영업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불확실한 금융 환경이 지속되면서 늘어나던 대출 잔액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1조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도 반 토막이 났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도 9%를 넘기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관련 TF팀을 조직한 OK저축은행은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PF 부실채권 정리펀드 등 정책적 지원에 적극 참여해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충당금 '9510억' 적립에 순익 절반 감소…기업대출 영업 '감소'

29일 OK저축은행은 '2023년 경영 실적 결산'을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7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권 전체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7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대형사다운 저력을 보였다.

다만 이는 전년(1387억원)과 비교해 48.7% 감소한 수치다. 2021년 말 순이익(243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70.8% 줄어든 것이다. 이는 이자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한 탓이다. 작년 한 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9510억원으로 1조원에 이른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은 저축은행업계 모두에 적용되는 정책 변수였다. OK저축은행의 고민은 따로 있다. 성장세를 보이던 대출 영업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말 대출잔액은 12조795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939억원)보다 0.12% 소폭 줄었다. 기업대출의 부진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OK저축은행은 2022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작년에는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력해왔던 기업금융에서도 영업에 있어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다.

작년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5조891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915억원)보다 9.2% 줄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4.91%p 줄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5조563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87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비우호적인 업황을 맞닥뜨린 기업대출 영업을 대신해 그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던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 비중은 1년 새 41.66%에서 46.06%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출처: OK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 9% 돌파…건전성 관리 '주력'

저축은행업계의 화두는 단연 부동산PF 대출이다. 작년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1조831억원으로 전년보다 821억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2022년 말 4.09%에서 작년 말 9.2%로 5.11%p 상승했다. 고정이하 대출채권 규모는 935억원이다.

부동산업종 전체 대출채권 규모는 3조385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2827억원, 연체율은 8.35%를 기록했다. 연체율이 3.67%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연체율이 두 배 넘게 높아진 것이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업황에 따라 엑시트까지의 과정이 지연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현재 자본력을 고려하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부동산 관련 TF를 구성해 브릿지론과 부동산PF 대출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OK저축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를 회복해야 한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작년 기준 0.49%로 1% 아래로 떨어졌으며 전년 동기(1.0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게 됐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7.56%로 전년 동기(7.95%)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된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차주인 서민과 중소상공인 등의 상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연체율 상승에 대응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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