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공모채 만기·금리 ‘두마리 토끼’ 잡았다 800억으로 증액 발행 결정…올 2월 발행 대비 금리 10~20bp 낮아져
백승룡 기자공개 2024-06-05 16:17:2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시장을 찾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뭉칫돈을 끌어모으면서 발행액을 5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밴드 상단을 7%까지 높여 금리를 제시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을 움직였다는 평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86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1년물 350억원, 2년물 150억원으로 만기를 나눈 이지스자산운용은 1년물에서 320억원, 2년물에서 540억원의 매수주문을 각각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발행액을 총 800억원(1년물 320억원, 2년물 48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1년물만 놓고 보면 모집액을 30억원 가량 채우지 못했지만, 만기가 긴 2년물을 늘리게 돼 전화위복이 됐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만기를 길게 가져갈수록 좋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감안해 1년물 물량을 크게 잡았다”며 “오히려 2년물에 수요가 몰리면서 결과적으로 차입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발행금리는 1년물 7%, 2년물 7.1%로 정해진 전망이다. 수요예측에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1년물 6.5~7.0%, 2년물 7.0~7.3%였다. 1년물은 유효수요 전액을 발행하게 되면서 밴드 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됐지만, 2년물은 넉넉한 매수자금이 몰리면서 밴드 상단 대비 금리를 20bp(1bp=0.01%포인트) 낮추게 된 것이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공모채 발행은 올해 두 번째로, 이번 발행조건은 앞선 2월 발행 당시보다 나아진 조건이다. 지난 2월 1.5년 단일물로 300억원 규모 모집에 나섰던 이지스자산운용은 660억원의 수요를 모으면서 발행액을 6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금리는 연 7.2%로 확정됐다. 4개월 만에 재차 공모시장을 찾은 이지스운용은 만기는 늘리면서도 금리는 낮추는 성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에서는 총선 이후 부동산 PF 리스크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면서도 “4월이 지나고 6월이 되도록 별다른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으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의 7%대 금리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펀드 운용자산(AUM) 규모 1위 운용사로서의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인 투심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 2월 발행 당시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으로 꾸려졌다. 주관사를 NH투자증권·삼성증권에서 KB증권으로 교체하면서도 신한투자증권과의 파트너십은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번 800억원 규모 조달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발행일은 오는 14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달 66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된 데 이어 8월 350억원, 11월 100억원 등 연내 1110억원 규모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유증 계획 9월에 미리 세웠나...1년만기 사모채 '6개월 콜옵션'
- [LG CNS IPO]10조까지 치솟은 장외 시총…관건은 '실적 변동성'
- CJ대한통운 신종자본증권 발행조건 확정…증권사 7곳 참여
- [thebell note]WGBI와 '월클의 무게'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메리츠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조 돌파…리테일 박차
- [IPO 모니터]SK엔무브, 6년전 상장 밸류 넘어설까
- 대한항공, 연간 1조 회사채 '빅이슈어' 등극했다
- SK그룹 분리 앞둔 SK렌터카, 채권상환 대비 ‘4000억’ 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