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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운용, 빅데이터 운용성과로 목표달성형 '조기 완판' 1호 상환 완료, 대표펀드 올초후 수익률 5개월새 107%

조영진 기자공개 2024-06-13 08:07:1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도자산운용이 준수한 운용성과를 토대로 리테일 자금 수백억원을 유치했다. 기존 목표달성형 1호펀드의 조기상환, 대표펀드의 세자릿수 올해 수익률 등을 눈여겨본 고액자산가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도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하나증권 리테일 창구를 통해 약 300억원을 모집, '구도Whale코리아 목표달성형 일반사모투자신탁2호'를 신규 결성했다. 사전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1분도 채 되지 않아 목표치를 훌쩍 웃도는 금액이 집계됐다는 전언이다.

목표달성형 1호펀드가 출시 4개월만에 목표수익률 20%를 달성, 지난 5월 말 조기상환되며 입소문을 탄 영향이 컸다. 2023년 11월 말 100억원 규모로 최초 설정된 '구도Whale코리아 목표달성형 일반사모투자신탁1호'는 지난 4월 11일 2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6.8%)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구도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구도 TAO 일반사모투자신탁1호'는 더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목표수익률 달성 이후 약 한 달간 상환절차를 밟은 목표달성형 펀드와 달리 성과를 연일 축적해, 지난 5월 말 기준 107.1%의 올해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구도자산운용 특유의 빅데이터 활용전략이 해당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구도자산운용은 모든 운용펀드에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접목하고 있다. 롱숏 구분 없이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 포지션을 발굴하며 투자대상 및 국가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남미, 유럽 등 여러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모든 개별주식들이 투자후보군인 셈이다. 현재는 일본 상장주식인 아식스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도자산운용의 빅데이터 시스템

자체 제작한 빅데이터 투자시스템 덕분에 폭넓은 투자집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현재 구도자산운용의 빅데이터 시스템에는 국내외 검색 트렌드를 비롯해 관세청 수출입데이터, 미국 FRED(연준 통계치) 경제데이터 등이 적용돼 있다. 검색 트렌드의 경우 각 국가별로 따로 분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 지역별 동향파악도 가능하다.

특히 산업재, 자본재 섹터만 좋았던 2022년 시장경험을 통해 수출입데이터와 FRED 데이터를 추가한 부분이 2023년 이후 성과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전언이다. 현재 구도자산운용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보완·업데이트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SNS 데이터 또한 시스템에 적용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고공행진 중인 삼양식품, 제룡전기 등은 지난해부터 발굴해 보유 중인 종목들이다. 제룡전기의 경우 지난해 북미지역 언론 보도를 통해 변압기 수요증가를 선제적으로 파악, 수출에 집중하는 국내 변압기 관련기업 선별에 집중했다. 가동률, 변압기 수출물량 및 단가로 주요항목을 분석하고 수출 실적과 주가간 관계성을 살폈다는 전언이다.

구도자산운용의 투자·운용을 총괄 중인 정헌직 본부장은 "장기 프로젝트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개별기업의 실적을 예측하려 노력 중"이라며 "애플을 예로 들자면 그간 시스템에 쌓인 100만여개의 데이터 가운데 소비재 기업으로서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및 데이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이와 동시에 원자재 선물가격, 국가별 경제지표 등 구도가 관리하는 모든 데이터가 시스템에 적용돼 실적을 예측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실적 예측을 기반으로 이벤트가 발생할 만한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며 "나중에는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빅데이터 기반의 매매 인프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1984년생인 정 본부장은 미국에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지난 2017년부터 구도자산운용 운용본부에 재직 중이다.

같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도 성과가 갈릴 것으로 구도자산운용은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데이터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본질을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니저로서의 전통적인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모두가 똑같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라 해도 그 데이터를 해석하고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노하우는 구도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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