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ompany Watch]자사주 최적 타이밍 찾은 태성, 실탄 100억 육박6주 만에 2배 높아진 몸값, 처분 이후에도 주가 64% 상승

성상우 기자공개 2024-06-11 17:27:1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성의 자사주 처분 시점을 두고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약 6주 전 대비 2배 이상 높은 몸값을 받았다. 국내 첫 완성형 복합동박 생산설비 공개로 높아진 몸값을 활용해 현금 마련까지 신속하게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태성의 현금 보유고는 설립 이래 최대 수준인 1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태성은 자사주 54만9921주를 주당 7022원에 처분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처분 총액은 약 38억6100만원이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블록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자사주 처분 결정 시점에 공시한 주당 처분가격 6685원보다 더 높아진 금액이다. 실제 처분일(4일)의 전일인 3일의 주가가 결정 당시 주가보다 더 오른 덕분이다. 당초 처분가격은 처분일 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3일 종가인 7300원에 앞서 투자자 측과 협의한 3.8%의 할인율 적용한 7022원이 최종 가격이 됐다.

주당 7022원의 가격은 태성으로선 만족할 만한 가격이다. 지난 4월 23일까지만 해도 주가는 3000원 초반대였다. 약 6주만에 2배가 넘는 가격으로 2%대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한 셈이다.

전략적인 처분 타이밍 설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성 주가는 5월을 변곡점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달 중순 복합동박 설비에 관한 정보가 시장에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 차례 20%대 상승이 나온 바 있다. 그러다 5월말 실제 장비와 시연 장면이 공개되면서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25.18%)을 한 번 더 겪었다.

자사주 처분 결정이 이뤄진 시점은 그 직후다. 사실 최근 몇 개월 사이 지분 확보를 원하는 복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있었지만 회사 측은 실제 거래 시점을 복합동박 장비 공개 이후로 잡았다. 몇 가지 변수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장비 공개 후 시장 평가가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이번 자사주 처분으로 40억원 가까운 현금을 마련하면서 태성의 현금성 자산은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100억원 규모 현금보유고는 태성 설립 이래 최고치다. 설립 첫해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금성 자산은 10억원대에 불과했다. 현금성 자산이 처음 50억원을 넘긴 시점은 2021년이다. 지난해 한때 8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00억원을 넘긴 적은 없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60억4300만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각 대금(38억6100만원)을 더하면 현금 계정은 약 99억원이 된다.

태성이 공개한 복합동박 생산 장비

확보된 현금은 복또 다른 신사업인 유리 기판 설비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자금 소진이 즉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유리 기판 개발 단계에 맞춰 점진적인 예산 집행을 계획 중이다. 당분간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재무상태표의 자본 계정 상에선 자본잉여금으로 잡히는 금액이다. 추후 무상증자를 위한 재원으로 일부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성 주가는 자사주 처분 이후로도 급등을 거듭하더니 최근 1만1000원선을 넘어섰다. 주가는 지난 7일 상한가에 도달했고 이후에도 이틀간 10% 안팎의 상승률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복합동박 설비의 시장 가치와 반도체 부문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유리기판 부문 사업 자금이 확보된 것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결과적으로 자사주 매입자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로 볼 수 있다. 이날 종가(1만1550원) 기준으론 보유 지분 가치가 매입 단가(7022원) 대비 64%가 더 올랐다.

태성 관계자는 “현금이 유입되면서 사업 자금 확보뿐만 아니라 재무 개선 효과도 상당하다. 신용등급 등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