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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다이얼로그' 위작시비 또 불거졌다 엇갈린 진위감정…LVH 대표·국내 메이저화랑 딜러·중소 화랑 대표 거래에 관여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03 09:01:3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환 위작 관련 사건이 검찰에 다수 계류 중인 가운데 글로벌 유명 미술전시기획·자문사 대표가 국내에서 판매한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작품이 또한번 위작으로 판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작품은 국내 양대 진위감정 기관 중 한 곳에서는 진품으로 판정받은 이력이 있어 감정기관의 공신력 문제로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프리즈 기간 중 약 12억원에 거래된 이우환 '다이얼로그(2014)'를 놓고 위작 시비가 진행 중이다. 해당 작품이 판매된 전시는 유럽계 근현대 미술 자문사 LVH에서 '왓츠업 서울 12 마스터스'란 이름으로 기획한 행사였다. 국내 유명 디자이너 양태오 태오양 대표의 북촌 한옥에서 진행돼 더 입소문을 모았던 행사다.

해당 전시를 기획, 작품을 판매한 이는 LVH 창업자 로렌스 반 하겐(Lawrence Van Hagen) LVH 대표다. LVH는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술 비즈니스 관련 자문을 해오고 있으며 로렌스 반 하겐은 글로벌 아트페어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전세계 곳곳에서 '왓츠업(What's up)'이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왓츠 업 서울 12 매스터스' 팝업 전시. 이우환 작품 전시 전경. <출처: LVH 아트 홈페이지>

로렌스 반 하겐은 상당기간 국내에서 주요 갤러리와 전시를 협업해왔으며 미술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사다. 지난해 '왓츠업 서울' 전시에서는 이우환의 작품 외에도 앤디 워홀, 알렉산더 칼더,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쿠사마 야요이, 게르하르트 리히터, 스탠리 휘트니 등의 작품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우환의 작품은 '왓츠업 서울' 전시에서 포스터 이미지로도 활용되기도 했을 만큼 주요 작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작품을 구매한 소장자가 이후 옥션사에 작품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한국화랑협회에 진위감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 위작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에 옥션 출품이 거절되면서 작품의 판매 책임을 놓고 거래 관계자 간 분쟁이 불거진 상태다.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작품이 전시에 출품, 거래되는 과정에서 국제갤러리 소속 딜러의 소개가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 국제갤러리 딜러는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되면서 국제갤러리를 그만 둔 상태다. 작품을 공급한 곳은 청담동에 있는 아트인아트 갤러리로 알려졌다. 아트인아트 갤러리는 대표는 이우환 위작 관련 다수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위작 시비의 논란을 더하는 것은 작품이 판매될 당시 국내 또다른 감정기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 작품에 대해 진품 소견을 내렸다는 점이다. 또한번 양대 감정기관의 감정 소견이 엇갈린 사례다. 한 감정기관의 진위 감정서가 있는 상태에서 거래가 된 것이다보니 책임소재가 모호해질 가능성도 크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이우환 위작 시비와 관련해 작품 유통 경로에 대한 제대로된 수사가 필요해보인다"라며 "미술품의 진위나 가치에 대한 제대로된 감정, 유통 체계가 잡히지 않는 것은 최근 도입된 물납제 안착은 물론 미술시장 성장에 큰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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