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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분석]증자 미룬 엑스플러스, 최대주주 변경 '쉽지 않네'①중국자본 인연있는 법인 인수 예고, 납입 성사 '촉각'

양귀남 기자공개 2024-06-19 08:50:1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플러스가 예고했던 유상증자가 모두 미뤄지면서 경영권 변경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중국 자본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보이는 원매자가 최근 등장했지만 이달 말까지 납입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플러스의 유상증자 두 건이 모두 6월 14일에서 6월 25일로 연기됐다. 각각 110억원, 8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다.


110억원 유상증자는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가 납입할 예정이고, 80억원 유상증자는 주식회사 셀렉터가 납입할 예정이다. 납입일만 연기했을 뿐 추가적인 조건 변경은 없었다.

납입이 정상적으로 완료된다면 엑스플러스의 최대주주가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될 예정이다. 현재 엑스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엑스페릭스로 1851만7144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24.46%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는 주당 1297원에 843만8110주를 배정받아 유상증자 만으로는 엑스페릭스의 지분을 앞설 수 없다. 다만 엑스페릭스가 이미 지난 4월 지분 전량을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교통정리를 마쳤다. 잔금 납입일은 오는 28일로, 유상증자가 25일에 납입되고 잔금이 납입되면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가 엑스플러스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엑스페릭스는 지난해 11월 엑스플러스(당시 하인크코리아)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약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엑스플러스 처분을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한 차례 연기되면서 매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시장에선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구주매각, 주주총회, 전환사채(CB) 납입 등 경영권 변경 일련의 과정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엑스플러스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익이 각각 400만원, 100만원에 불과했다. 자본총계도 1억3300만원으로 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자금조달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는 추가로 300억원 CB를 오는 8월 납입할 예정이다.

에스비케이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소울베이코리아로 과거부터 중국계 상장사들과 인연이 깊은 법인이다. 대표적인 중국계 상장사인 룽투코리아, 넥스트아이,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더미동 등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소울베이코리아는 엑스플러스 뿐만 아니라 최근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에서 자금 조달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플러스는 IT디바이스의 커버, 이어폰 케이스와 같은 웨어러블 액세서리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대부분이 휴대폰 액세서리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97억원, 3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까지 이익을 기록하다가 적자로 전환했다.

재무 상황은 올해 무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자본총계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무상증자로 인해 발행주식총수가 증가하면서 자본금이 자본총계를 역전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금이 18억원에서 75억원으로 증가했고, 자본총계는 50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자본잠식률도 50%를 넘겼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에 무리한 무상증자를 진행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더벨은 이날 엑스플러스 측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대표 번호로 전화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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