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명실공히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1등 증권사다.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의 문을 열었고 자기자본 10조원 돌파가 가시화되고 있다. 과거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통합 당시 볼륨이 7조원 대였다. 아직도 이 수준을 넘어선 증권사가 거의 없다.하지만 내부 비즈니스를 살펴보면 몸집에 걸맞지 않게 의아한 대목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커버리지 사업이다. IB 파트에서 회사채 발행의 주관 업무를 주로 담당하면서 한국 경제의 주축인 대규모 기업집단(그룹)을 밀착 마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독 이 커버리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 가운데 대형사인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모두 커버리지 비즈니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다른 축인 기업공개(IPO)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사력을 다하고 있으나 하우스 IB 사업의 중심부엔 커버리지가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 KB증권(김성현 사장)과 NH증권(윤병운 사장)의 수장이 커버리지 출신인 것도 이런 방향성을 드러낸다.
미래에셋증권이 단지 후발주자여서 선두 경쟁에 합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그보다 콘트롤타워에서 커버리지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만일 미래에셋 간판을 선두권에 올려놓고자 시동을 건다면 특유의 추동력 덕에 깜짝 놀랄 결과를 낼 것으로 보는 분석이 적지 않다.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액션이 소극적이니 주력에서 벗어난 사업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진단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 영업 여건이다. 이슈어 입장에서 어느 때보다 세일즈 전략과 시장 피드백이 중요한 시기인데 미래에셋증권은 유독 채권 신디케이션 조직이 IB 파트 외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금융당국의 리스크 규제에 맞춰 사업 부문마다 할당되는 신용공여 비중도 타사와 비교하면 IB 파트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북(book)을 쓰는 게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이렇게 하우스 내부에서 커버리지 활성화에 대한 고심이 깊지 않은데 그룹 계열사가 뛰어드는 캡티브 영업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IB 일선 실무진이 발벗고 뛰어도 제자리만 맴도는 게 불가피한 형국이다. 메이저 하우스로 부활을 시도하는 우리종합금융은 물론 뚜렷한 청사진이 없는 BNK증권으로도 인력 이탈이 이어졌던 이유다.
어찌 보면 회사채 영업은 미래에셋그룹의 지향점인 '투자의 야성'과 결이 다른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자본시장이 커버리지를 중시하는 건 IB 사업 전체의 확장성을 결정짓는 네트워크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자랑인 IPO 부서가 어느 순간부터 대기업 딜에서 소외를 받는 건 지나친 우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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