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재무 점검]매출 증대 인천항만공사, 차입금 증가 이유는신항 I-2단계·항만배후단지·아암물류 2단지 등 대규모 투자 지출
박서빈 기자공개 2024-06-25 08:08:24
[편집자주]
공기업의 수익 악화, 부채 증가는 정부의 잠재적인 재정 부담 요소다. 손실이 누적됐을 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공기업의 대주주인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공기업들은 각자 재무 위험 요인을 파악해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재무 관리 방안을 수립해 두고 있다. THE CFO는 주요 공기업들의 재무 현안과 이를 풀어갈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7: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차입 규모가 매해 늘고 있다. 2019년 8000억원대 후반이던 총차입금이 지난해 1조 중반으로 늘어났다.대규모 항만투자에 따른 소요자금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신항 I-2단계·항만배후단지·아암물류 2단지 등에 투자한 지출액이 수입 규모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재원의 상당부분을 사채 발행을 통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임대료·항만시설사용료로 수익 창출
인천항만공사는 '항만공사법'에 따라 2005년 정부 출자로 설립된 기타공공기관이다. 2023년말 기준 정부(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가 최대주주로 80.7% 지분 보유하고 있다. 기재부 59.51%, 해수부 21.16%다. 그 외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12.69%)와 정책금융기관인 KDB산업은행(3.32%), 한국수출입은행(3.32%)이 주요 주주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수도권 관문항으로서의 지역적 이점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높은 수준의 항만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 총화물 처리량만 1만4700만톤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항만물동량의 9.5%에 달한다. 컨테이너화물 물동량은 부산항에 이은 국내 2위로 같은 기간 컨테이너화물 처리량 346만 TEU, 국내 항만물동량의 11.5%를 차지했다.
주 수입원은 임대료와 항만시설사용료로 글로벌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로 총화물 물동량은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임대료는 957억원으로 전년(902억원) 대비 6.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항만이용자들에 대한 임대료·사용료 감면이 정상화된 영향이다. 그 외 주요 수익원인 항만시설이용료 역시 608억원에서 646억원으로 1년 새 6.25% 늘었다.
◇높은 수익성에도 차입금 상승곡선
다만 안정적인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차입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2019년 8926억원의 총차입금은 2020년 9234억원, 2021년 1조974억원, 20022년 1조2719억원, 2023년 1조3860억원을 기록했다.
항만투자에 따른 대규모 소요자금에 대한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항 I-2단계, 항만배후단지, 아암물류 2단지 등에 투자한 대규모 소요자금의 상당부분을 사채 발행 통해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의 지난해 사업비는 2019년 2806억원, 2020년 1020억원, 2021년 1904억원, 2022년 1876억원, 2029년 1932억원으로 매해 증가했다.
이는 2019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인천항만공사의 수익을 상회하는 규모다. 차입금을 제외한 인천항만공사의 수입(보조금·사업·위탁·부대) 규모는 2019년 2839억원, 2020년 2025억원, 2021년 1539억원, 2022년 1772억원, 2023년 1889억원을 기록했다.
신항 I-2단계 사업은 지속적인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전망 대응을 위한 컨테이너 부두 추가 개발 사업을, 항만배후단지는 지속적인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전망에 따른 대응을 목적으로 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추가 개발 사업을 말한다. 아암물류 2단지는 인천항의 수출입 화물량 증가에 따른 항만배후단지 부족 현상 해소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요자 맞춤형 배후단지(ODCY, E-Commerce 등) 조성 사업이다.
다만 향후 대규모 투자에도 인천항만공사의 재무적 안정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책정된 사업비는 2394억원으로, 차입금을 제외한 예정 수입 규모는 이보다 많은 3390억원이다. 향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는 사채도 차환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9월과 10월 사채 발행이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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