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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반도체 유리기판 생태계]태성, 복합동박·글라스 신소재 사업 띄운다PCB 습식장비 기술력 발판, 4분기내 테스트 라인 진입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4-06-24 08:55:21

[편집자주]

'꿈의 기판'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유리기판(글라스기판)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인텔이 선행 투자를 한 가운데 SKC, 삼성전기 등 국내 메이커들도 참전하고 있다. 코스닥 섹터의 벤더사 움직임 역시 빨라지면서 가치를 재평가 받는 분위기다. 더벨은 싹트는 유리기판 생태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인쇄회로기판) 습식 표면 처리 설비 제조사에서 2차전지 복합동박 사업으로 성장축을 옮기고 있는 '태성'이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현재 테스트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올해 내 잠재 고객사와 협의를 완료하고 테스트 장비를 입고한다는 방침이다. 정체(캐즘)와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2차전지, 반도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그림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태성은 최근 잠재 고객사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 유리기판 전공정 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착수, 현재 R&D(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성은 해당 프로젝트명을 'G-Project(Glass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연내 잠재 고객사에 테스트용 장비를 입고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는 국내 주요 기판 제조사와 일본, 중국의 PCB 제조사 등이 거론된다.

태성이 개발하는 유리기판 장비는 유리기판 위에 회로를 형성하는 과정인 현상(Develop) 프로세스를 비롯해 에칭(Etching·식각), 박리(Strip)를 수행하는 설비로 알려졌다. 태성은 PCB 습식 표면처리 설비 전문 제조사다.

보통 PCB 공정은 생산 프로세스 상에서 습식(wet)과 건식(dry) 공정을 번갈아 채택한다. 노광 관련 장비로 회로 형성에 필요한 드라이 필름 경화작업을 한 후 습식장비로 식각, 박리해 회로를 완성한다. 태성은 습식 케미칼을 표면에 분사한 후 세정, 건조해 PCB 회로 형성을 돕는다. 표면처리와 식각설비가 총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 PCB 습식 공정에서 업력을 다지고 있기 때문에 기판의 코어만 글라스 소재로 변경되는 유리기판 시장에서도 기존 요소 기술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거라는 게 태성의 계산이다. TGV 이후 필수적으로 채택될 공정으로 보이는 에칭(식각) 관련 설비 역시 태성이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다.

태성 관계자는 "TGV(글라스관통전극) 이후 공정 상에서 건식 드라이 필름 라미네이션 작업 후 활용되는 설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홀에 안정적인 구리 도금을 돕는 에칭 설비 역시 수요가 늘고 있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성은 올해 내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필옵틱스나 독일 LPFK 처럼 양산장비가 당장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유리기판 공정이 표준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회로형성 표면처리 관련 설비를 입고, 기존 세라믹 기판 외에 유리기판 시장에서도 세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현재 R&D(연구개발)을 고도화해 올해 4분기 내에 테스트 설비를 완성, 특정 연구기관에 입고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기판 제조사와 일본 제조사의 테스트 라인에도 설비를 입고, 퀄(품질인증)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유리기판에 대한 수요나 여론이 국내에 비해 미약한 중국 제조사 역시 마케팅 타겟군이다.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의 경우 기본적으로 글라스 원장 가공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공정 설비를 갖추고, 반도체 유리기판 영역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연내 중국 굴지의 디스플레이 메이커와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태성 관계자는 "글라스 소재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설비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자체적으로 R&D 라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각 고객사에서 의뢰가 와서 고객사 테스트 입고용 데모 설비 역시 연내 입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산 시장 진입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태성은 최근 2차전지 복합동박 제조 설비의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성장이 다소 정체 국면에 있는 PCB 습식 표면처리 설비 제조업 외에 복합동박, 유리기판 등 신소재 관련 포트폴리오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복합동박은 필름막의 양쪽 표면에 구리를 도금, 2차전지 내에서 음극재로서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소재다. 레드오션인 양극재 시장과 달리 기술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음극재 장비 시장 내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양산장비 공개 이후 국내외 대형 2차전지 메이커, 동박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성 관계자는 "올해 중 본 계약(PO)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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