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가 기자님 질문에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나요. 이 시점에 우리 기사를 쓰는 이유를 정리해서 보내주세요."최근 비상장 바이오텍 홍보 담당자에게 취재 질문을 던지자 돌아온 답이다. 해당 업체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예비 상장사'다. 아직 이사회 구성이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에 향후 계획을 묻는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언론에 취재의 자유가 있듯 기업에도 거부의 자유가 있다. 어떻게 언론 대응을 할 건지 택하는 건 기업의 몫이다. 기자 입장에선 꼭 그 기업이 아니더라도 취재 루트는 많다. 그럼에도 회사에 연락하는 건 취재원에게 반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앞선 바이오텍은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심사를 받는 만큼 입장 표명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운 입장이라는 건 십분 이해한다. 기업가치를 부풀리고자 실체도 없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것보다야 훨씬 바람직할 수 있다.
다만 상장을 추진 중인 업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기업공개(IPO)는 말 그대로 '최초로 주식을 공모하는 행위'다. 상장 전 "우리는 이런 기업이야"라고 소개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주식을 공개해 공적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의미다.
굳이 상장을 안 해도 기업 운영은 가능하다. 대규모 투자금 모집과 보유주식 현금화 등이 통상적인 상장의 목적이다.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 압박으로 등 떠밀려 상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유가 어떻든 핵심은 회사가 증시에 입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상장사가 되면 책무가 늘어난다. 커진 덩치에 맞는 '격'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건 투명성 확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公示) 의무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IPO 이후엔 주요 의사결정, 재무 상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제때 시장에 공개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는 시장과 소통에 더욱 힘써야 한다. 개인 투자자 정보 접근성이 유독 낮은 영역이다. 잘못된 소통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주가가 널뛰는 사례가 잦다. 이는 해당 업체은 물론 업계 전체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IPO를 준비하는 바이오사라면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상장의 본질이 무엇이지, 왜 상장을 하는지, 상장을 위한 준비가 됐는지 말이다. 정보를 공개하는 게 부담이라면 상장을 하면 안 된다. 한 기업 나아가 바이오산업이 성장하는 길은 각자가 마땅히 책임을 다하는 것, 아주 기본적인 자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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