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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프로파일]애널리스트→IB '변신의 귀재' 유승창 KB증권 본부장셀·바이사이드 두루 경험…ECM 본부장 맡고 IPO 트랙레코드 '착착'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01 13:45: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전무·사진)이 전통 투자은행(IB) 파트에 온 것은 올해로 2년째다. 2년차 IB지만 KB증권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ECM본부를 이끌 수 있는 비결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를 거치면서 쌓아왔던 다양한 경험과 '늘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 덕분이다.

그는 ECM본부를 맡기 전 리서치센터장으로 활동하며 빅딜을 수임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간 IB 파트 직원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해왔던 덕에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본부장으로 온 뒤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고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완료했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 여러 IPO 실적을 더하면서 2년만에 다시 1위 탈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는 ECM본부 내 '1위 DNA'를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1등이 되도록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의 딜 수임 뿐 아니라 꾸준히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제공=KB증권
◇성장 스토리: '펀드 매니저→애널리스트→IB' 종횡무진

1971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1999년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로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분석인력이 필요했고 당시 리서치 공채 1기로 입사했다.

이후 운용업계에서도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2005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디펜던스·디스커버리 펀드와 더불어 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 등이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돌풍을 일으킬 때였다. 2년 후에는 연금운용본부로 이동, 국민연금 퇴직연금운용을 담당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장을 경험하면서 운용을 할 때의 즐거움을 느꼈지만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시장의 흥망성쇠를 봤다. 이후 펀드 매니저로의 생활을 마무리 짓고 2011년 당시 KB투자증권(현 KB증권)의 기업분석부로 이동하면서 다시 한 번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0년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된 후에는 IB그룹과 협업이 활발해질 시기였다. 그는 "그 때 IB그룹의 고민은 부채자본시장(DCM)은 늘 1등이었던 데 비해 ECM, 특히 IPO에서는 두각을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리서치 베이스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IB그룹과 함께 일할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2020~2021년에는 유동성이 풍부했던만큼 대기업 계열사 IPO가 많았다. 이미 KB증권은 탄탄한 RM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차별화된 성장 로드맵이나 투자 포인트,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등을 제시해 공고했던 '빅3'의 아성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대표님이 직접 제안서 리뷰를 진행했고 프레젠테이션(PT), 질의응답까지 모두 검토하셨고 당시 나왔던 빅딜의 대부분에 KB증권의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때의 경험으로 IB그룹으로 이동하게 됐고 ECM본부장이 됐다. 그는 "IB 경험은 없었지만 3년 가까이 협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유통시장에서 주식 운용을 하고 리서치도 하고 했지만 발행시장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했고 막상 와보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무 철학 및 스타일: 마음에 세긴 '소신열배'

"소신열배란 말을 아시나요?"

과거 애널리스트 시절에 만났던 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장 생활의 철학이라며 '소신열배(소통·신뢰·열정·배려)'란 말을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에는 늘 업무를 할 때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본인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소통하고 신뢰하며 열정적이고 배려하면서 일하지 않으면 타인의 능력을 갉아먹는다고 생각한다"며 "늘 직원들에게도 이런 얘기를 강조하고 있고 이런 구성원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인생의 변곡점이 많았던 그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기 보다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왔다. 현재는 IB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IB 입장에서는 맡고 있는 기업이 다수지만 발행사에서는 주관사가 하나인만큼 상대방의 고민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트랙레코드1: HD현대마린솔루션 IPO

IB가 된 후 가장 의미가 있었던 딜은 바로 HD현대마린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치열하게 PT 경쟁을 했고 국내 증권사 중에서 KB증권이 유일하게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USB·JP모건증권(대표)과 신한투자·하나증권(공동)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9월 주관사로 선정된 후 3개월만에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했고 올해 2월 예심 승인을 받았다. 4월에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수요예측 결과만 놓고 보면 희망 공모가 밴드(7만3300원~8만3400원)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공모가액을 결정해도 됐지만 최종 공모가를 상단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올해 5월 8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성공적으로 코스피 상장을 진행했다. 공모 규모는 7423억원으로 올해 가장 큰 딜이라고 할 수 있다. KB증권은 2152억원의 인수실적을 올리면서 리그테이블 1위에도 성큼 다가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흥행 성공은 코스피 IPO의 불을 지피는 역할도 했다.

◇트랙레코드2: LS머트리얼즈 IPO

최근 시장에서 가장 핫한 그룹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LS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LS전선 계열의 울트라 캐패시터(UC) 개발사인 LS머트리얼즈 IPO 역시 그에게는 의미가 깊다.

2023년 2월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가 배포됐고 그 달 PT를 진행했다. 4월 KB증권은 키움증권과 함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고 7월 예심 청구, 11월 수요예측, 12월 코스닥 입성까지 숨가쁘게 달렸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400~5500원이었으나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밴드 상단을 초과한 6000원에 공모했다.

구주매출에 따른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꼼꼼하게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계획을 세우면서 오버행 이슈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 당시 6000원에 공모를 했지만 현재 주가가 2만원대에서 움직이는 등 주가 흐름도 좋다. 결과적으로 발행사와 공모주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딜이었다.

◇트랙레코드3: 케이뱅크 IPO

케이뱅크 IPO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딜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과거 주관사단을 모두 세팅한 뒤 한 차례 상장 작업이 무산된 곳이었다. 이 때문에 기관 주관사단과 계약을 해지했고 올해 2월 새롭게 상장 파트너를 선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는 "과거 케이뱅크 주관사 선정 때는 카카오뱅크 IPO를 하고 있어서 RFP도 받지 못했었다"며 "다시 도전할 때는 주관사단에 꼭 선정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우수한 금융 업종 애널리스트인 강승건 이사와 카카오뱅크 IPO 실무 담당자가 있는만큼 KB증권이 가장 에퀴티 스토리를 잘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올해 2월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후 실사 작업을 진행했고 조만간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할 예정이다. 예심 청구 전 여러 고민이 있는만큼 신중하게 딜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있다.

◇향후 목표: 꾸준한 1등이 목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KB증권은 전통적으로 DCM 강자로 불리지만 ECM 역시 꾸준하게 1등을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진행, 사상 처음으로 IPO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KB증권은 올 들어 MNC솔루션, 명인제약 등 주관사로 선정됐고 여러 중소·중견기업의 IPO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김성현 대표님이 정말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시고 WM이나 계열사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며 "중견·중소기업의 IPO 역시 전국에 있는 지점들이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KB증권과 함께 하면 IPO 이후에도 IB 토탈솔루션이 된다는 점, 즉 기업의 생애주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조직에 대한 당부고 잊지 않았다. 그는 "순위도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ECM본부 팀웍이 좋다'라는 말도 들었으면 좋겠다"며 "현재 함께 하고 있는 본부 직원들은 앞서 강조했던 '소신열배'를 모두 가지고 있는만큼 팀웍이 좋은데 외부에서도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도 빅딜 뿐 아니라 중소·중견 IPO까지 동시에 진행되는만큼 일이 많겠지만 지치지 않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고,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양과 질 모두를 잡는 하우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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