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Company & IB]SK그룹 사업재편, 커버리지 비즈니스 미칠 영향은10년간 발행 1위, 계열사 축소로 발행규모 감소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4-07-01 10:48:3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대대적으로 사업개편을 진행하면서 증권사 내 커버리지 파트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열사 간 합병과 투자자산에 대한 매각이 이뤄지고 있는만큼 정기 이슈어였던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자본시장 단골손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곳으로 최근 10년간 그룹별 일반 회사채(SB) 발행규모 1위를 차지해왔다. 오랜기간 증권사 커버리지 파트에서의 든든한 수입원이었던만큼 향후 SK그룹 사업개편으로 수수료 역시 줄어들 여지가 있다.

◇ 올 상반기 5조4700억 발행…10여년간 증권사 발행 수수료 2000억 육박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4700억원으로 발행그룹 중 1위다. 발행건수는 19건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발행규모가 2조400억원, 27.16% 가량 감소했으나 2위인 LG그룹과도 1조2000억원 차이가 난다.

올해 상반기 SK그룹 내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SK인천석유화학, SK E&S, SK렌터카,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에코플랜트, SK텔레콤, SK가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 SK온, SK하이닉스, SK케미칼, SK어드밴스드, SK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10년간 공모채 발행추이를 봐도 발행그룹 중 1위를 유지해왔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평균 6조7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해왔고 적게는 18건에서 많게는 30건까지 발행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까지 하면 65조원 가량의 공모채를 발행했고 증권사에 지급한 수수료 역시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은 발행규모도 많은 데다가 발행 수수료 역시 타 그룹에 비해서는 높은 편인만큼 증권사 커버리지 파트 내에서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단순히 회사채 조달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구조화금융 등으로도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을 증가시켰다.

◇ 개편대상 거론 기업들 대부분 정기 이슈어

국내 증권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던 SK그룹의 최근 변화는 IB들에게 중대한 변화일 수 밖에 없다. SK그룹이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돌입한만큼 계열사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219개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다는 게 큰 골자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안은 △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 SK엔무브와 SK온 합병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 내 산업용 가스 자회사 합병 등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정기 이슈어로 분류되는만큼 향후 조정이 이뤄진다면 부채를 줄이는 방향, 즉 회사채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한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올 하반기 내에 넘기고 8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의 현금흐름이 좋아지면 조달 가능성도 낮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SK그룹의 사업재편은 계열사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만큼 발행기업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IB 입장에서는 각 기업 개개별로 발행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캐시플로가 개선되면 개편 기업들도 자연히 발행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사업구조 재편으로 인해 증권사 IB들의 먹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작업은 기업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데다가 매각되는 자산 역시 사모투자펀드(PEF)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만큼 증권사 IB 파트의 수익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는 평이다. 다만 인수금융 등의 니즈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