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시작된 AI]'5년 연속 적자' 플리토, 데이터 판매 '반등 모색'②데이터 구매 원하는 해외 IT 기업 급증…"연간 흑자 달성 목표"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04 08:55:58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나왔던 말이다. '챗GPT' 이후 시대는 AI 일상화를 곧 앞둔 것처럼 여전히 분주하다. 산업군의 변화가 무쌍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조를 맞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전통의 반도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군은 저평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찾기에 시간이 걸린 탓에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더벨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체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2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리토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을 바탕으로 사업화에 집중하는 중이다. 그간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플리토의 솔루션 사업이 어느 만큼의 성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보다 확실한 성과가 필요한데, 핵심 사업인 데이터 판매의 흥행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일반인이나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플리토는 번역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플리토의 매출 중 번역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극히 일부다. 실제 수익 대부분은 언어 데이터를 판매하는 데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70.66%는 데이터 판매 사업에서 발생했다. 번역 기술을 이용한 플랫폼 사업 매출은 29.34% 수준이다.

AI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4차산업혁명 시대의 쌀, 석유 등에 비유하곤 한다. 좋은 성능의 AI를 위해서는 다량의, 고품질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오픈AI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와 계약을 체결해 100여년치의 타임지 기사를 '챗GPT'에 학습시키는 것이 일례다.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생성형 AI 기업들은 언어 데이터를 다수 보유 중인 언론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플리토의 데이터 판매 사업은 여기서 한발 나아갔다. 축적한 데이터를 정제해 컴퓨터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뭉치(Corpus)'를 만들어 이를 기업·기관에 판매하는 중이다. 날것의 재료보다는 조리하기 쉬운 밀키트에 가깝다.
생성형 AI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언어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특히 해외 기업의 구매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중이다. 플리토는 매출 비중 70.66%의 데이터 판매 사업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매출(39.23%)이 내수 매출(31.43%)보다 커졌다.
이와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플리토는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게 54억원 규모의 말뭉치를 판매하기도 했다. 상대 기업에게 원문 데이터를 전달받아 작업 후 납품하는 방식이다. 해당 계약 하나가 전년도 플리토의 전체 데이터 판매 수출액에 육박한다. 지난 1분기 기록한 26억원의 데이터 판매 실적까지 더하면 전년대비 수출액 증가는 확실시되는 상태다.
내수 매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 플리토는 3월 20억원 규모의 국립국어원의 2024년 한국어-외국어 병렬 말뭉치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내수 데이터 판매 매출의 경우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 성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플리토는 2019년 상장 이후 매출 규모는 꾸준히 늘렸지만 5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누적된 결손금은 424억원이다.
지난 1분기 플리토는 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4분기 동안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플리토 관계자는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해외 기업들을 통해 문의가 다수 들어오고 있다. 데이터 판매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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