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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시총 200조]장인화 회장, 자신감의 근거는①2018~2023년 그룹 시총 3배 증가…본업과 이차전지 성과 관건

조은아 기자공개 2024-07-09 07:24:48

[편집자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계열사 시가총액 합계를 20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주식과 관련한 많은 격언이 알려주듯 주가는 예측 불가능의 영역이다. 그러나 장인화 회장 역시 그냥 던진 얘기는 아닐 터. 더벨이 장 회장이 목표를 제시한 근거와 달성 가능성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 1일 포항에서 타운홀미팅을 통해 직원들에게 직접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26조원인 그룹 매출을 2030년 250조원으로 두 배 늘리고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네 배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시가총액 목표를 밝혔다는 점이다. 주가 목표는 사실 CEO 입장에서 밝히기 쉽지는 않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실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경우 업황이란 게 있고 과거 데이터 역시 충분하다. 연초 혹은 취임 초 구체적 실적 목표를 내놓는 CEO들은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주가는 다르다. 이유 없이 오르고 떨어질 때가 부지기수다. 잘한다고 오르지도, 못한다고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목표치를 정하는 게 어렵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 과감하다. 그룹 시가총액을 20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의 딱 세 배다.

◇현재 시총 합계 68조원대…6년 동안 세 배 올라야

장 회장은 6월 말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가 떠나있던 3년이 포스코그룹 역사상 가장 격변의 시기였던 만큼 지난 100일 동안은 업무 파악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계열사 전반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공식석상에서 내놓은 목표인 만큼 고민과 조율을 거듭한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목표를 단순 공수표로 볼 순 없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 상장사는 모두 6개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이다.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포스코홀딩스 31조4000억원 △포스코퓨처엠 20조6000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 10조1000억원 △포스코스틸리온 3000억원 △포스코DX 5조6000억원 △포스코엠텍 8000억원이다. 모두 더하면 68조8000억원으로 200조원과 거리가 한참 멀다.



사실 지금 포스코그룹 주가는 정점을 찍었던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그룹 시총 합계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해 7월 25일로 122조원이었다. 지금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7월이었다면 200조원이 지금보다는 현실적으로 들렸을 수 있다.

그렇다고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도 않다. 3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PER은 16.55배, 포스코퓨처엠의 PER은 715.63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PER는 10배를 기준으로 높으면 해당 기업의 가치가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한다. 포스코홀딩스나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고평가받고 있다.

여기까지 보면 장 회장의 목표가 다소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과거 주가 추이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7월 말을 기준으로 5년 사이 그룹 시총이 딱 세 배 증가했다. 2018년 7월 말엔 그룹 시총이 35조원 수준에 그쳤다.

5년 사이 상승폭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이 14배(2.9조원→42조원) 이상 급증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총도 5배(2.3조원→11.6조원) 넘게 증가했다. 포스코DX, 포스코엠텍 주가 역시 5배가량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포스코 시절 포함) 역시 같은 기간 시총이 1.9배(28.7조원→54.3조원) 늘었다.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이 시총 75% 차지…본업 철강과 이차전지

6개 상장사의 시총 규모를 봤을 때 200조원 달성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다. 두 곳의 합산 시총이 전체 시총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즉 본업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목표 달성의 열쇠인 셈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차전지 원료 자회사들 그리고 철강회사 포스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규모나 사업의 중요성, 지분 구조 등을 볼 때 포스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에서만 그룹 영업이익의 65%가 나온다.

전통 굴뚝산업이라는 점은 주식시장에서 외면을 받게 만드는 핸디캡이지만 그럼에도 본업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실제 포스코홀딩스가 역사적 고점을 찍은 건 2007년 10월 2일(76만5000원)인데 당시엔 단순 철강회사였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역사적 고점이 지난해 7월의 59만8000원이다. 이 시기 시가총액은 46조원으로 현재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시총을 끌어올린 원인이 이차전지라는 점을 볼 때 이차전지 사업의 중요성 역시 간과하기 어렵다. 현재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지목되는데 어떻게 극복할지와 함께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까지 이어진 주가 상승이 단순 실적이나 업황에 기댄 게 아니었다는 점을 볼 때 '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이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던 시기 때마침 불어온 이차전지 광풍을 만나 주가가 급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회사의 성격이 완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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