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SK어스온, 영업현금 능가하는 광구 투자⑨탐사 자금 에너지공단 장기 융자로 충당, 실패하면 상환 의무 없는 차입금
김형락 기자공개 2024-07-15 08:00:50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14: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어스온은 연간 석유 자원 개발 투자 지출액이 현금 창출력보다 크다. 지난 2년간 기존 유동성과 정부에서 지원받은 융자금을 보태 투자금을 만들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차입한 외화 장기차입금 중 절반가량은 광구 탐사가 실패해도 상환 의무를 지지 않는다.SK어스온은 2년 연속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다. 2022년과 지난해 FCF는 각각 -642억원, -873억원이다. 석유 자원 개발 투자 지출이 늘면서 현금 창출력만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SK어스온은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이 석유 개발(E&P)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계열사다. 분할 첫해 SK어스온 자산총계는 1조605억원이었다.
SK어스온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해외 법인 지분과 광구 지분을 승계했다. 주요 자산은 천연가스 액화·수출 사업을 영위하는 해외 법인 Peru LNG Company 지분 20%와 베트남·중국·리비아 탐사·생산 광구 지분이다. 2021년 말 SK어스온 자산총계는 △무형자산(석유 자원 개발 등) 32%(3497억원) △관계기업 투자 30%(3364억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0%(3341억원) 등으로 나뉘었다.
SK어스온은 설립 첫해 현금 창출력이 적었다. 2021년 매출액은 322억원(자원 개발 수익은 320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자원 개발 수익이 늘면서 현금 창출력도 커졌다. 2022년과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1700억원(자원 개발 수익 1687억원), 1757억원(자원 개발 수익 17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1126억원, 1021억원이었다.
석유 자원 개발 투자액도 늘렸다. 2022년과 지난해 무형자산 취득에 1768억원, 1894억원을 썼다. SK어스온은 해외 석유·가스 개발 사업 투자 중 미래에 경제적 효익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계상한다.
탐사 단계 광구와 생산 단계 광구 지출이 모두 증가했다. 무형자산 중 석유 자원 개발(생산) 취득액은 △2022년 1199억원 △지난해 982억원이었다. 석유 자원 개발(탐사) 취득액은 △2022년 570억원 △지난해 897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무형자산(6380억원) 중 81%(5149억원)는 석유 자원 개발(생산), 19%(1205억원)는 석유 자원 개발(탐사) 장부금액이다.
SK어스온은 차입금을 늘리고, 기존 유동성을 투입해 현금 창출력으로 부족한 투자금을 보중했다. 2021년 말 3341억원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2416억원으로 92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2118억원에서 254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순차입 상태(127억원)로 전환했다.
당장 갚아야 할 유동성 차입금이 없어 투자에 치중한 재무 전략을 펼 수 있었다. 지난해 말 SK어스온 총차입금은 모두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성 차입금이다. 가장 만기가 빨리 돌아도는 사채는 1-1회 사모 사채(900억원, 이자율 2.13%)로 내후년 8월이 만기다. 나머지 외화 장기차입금(1043억원, 이자율 0~8.75%)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빌렸다. 이 중 576억원은 광구 탐사가 실패할 경우 상환 의무가 없는 차입금이다.
지난해 생산 단계로 넘어간 중국 17/03 광구(일일 생산량 최대 약 2만9500배럴)는 한국에너지공단 융자 지원을 받아 원유 생산에 성공한 사례다. SK어스온은 광구에서 생산을 개시한 뒤부터 원리금을 상환한다. 원리금 상환을 마치고 나서는 특별 부담금 형태로 일정 기간 이익금 일부를 정부와 공유한다.
올해 해외 법인을 매각해 추가로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SK어스온은 지난 3월 Peru LNG Company 지분 전량(20%)을 3399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유상감자로 119억원 회수한 뒤 Peru LNG Company 지분 원가는 321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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