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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개발 파이낸스 리뷰]SK이노·GS그룹, 3년 전 정리한 미국 네마하 광구⑥유가 약세로 채굴 경제성 감소해 지분 매각…생산 단계 광구 투자 실패 사례

김형락 기자공개 2024-07-10 08:07:19

[편집자주]

자원 개발 사업은 대규모 투자금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는 수조 원이 들어간다. 천연가스는 탐사 광구 중 상업 생산까지 성공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으로 거론된다. THE CFO는 자원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민간 기업과 공기업의 투자 성과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07: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GS글로벌·GS에너지는 3년 전 미국 원유·가스 광구 투자 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채굴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광구 수익성이 악화해 결국 광구 지분을 처분했다. 생산 단계 광구라도 수익성 확보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SK이노베이션과 GS글로벌·GS에너지는 2021년 각각 보유 중인 미국 네마하 광구 투자 지분을 매각했다. SK이노베이션은 광구 지분 인수대금(3107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GS글로벌은 광구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 집행한 장기대여금(687억원)을 제각했다. GS에너지도 광구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집행한 대여금 잔액 310억원 중 95억원만 회수하고 청산했다.

네마하 광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북부에 위치한 육상 원유·가스 광구다.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할 당시에는 하루 약 3900BOE(석유 환산 단위) 규모 셰일 오일과 가스를 생산하는 광구였다. 셰일 오일은 원유보다 개발단가가 비싼 비전통 자원이다. 원유보다 더 깊게 작업해야 하고, 심부까지 시추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네마하 생산 광구에 위치한 펌핑 유닛(셰일 오일과 가스를 퍼 올리는 역할) [출처: SK이노베이션]

네마하 광구에 먼저 투자한 건 GS그룹이다. GS글로벌과 GS에너지는 2012년 각각 네마하 광구 지분 20%, 10%를 인수했다. GS글로벌은 대여금을 포함한 순투자비를 6000만달러로 잡았다. 광구에서 생산한 석유·가스 판매대금으로 총 3억1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획도 세웠다.

GS글로벌은 네마하 광구 투자금을 정책자금으로 조달했다. 2012년 5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6000만달러(10년 만기)를, 2013년 8월 금융권(The Bank OF Tokyo-Mitsubishi)에서 2500만달러(5년 만기)를 차입했다.

네마하 광구는 원유 부존이 확인된 곳이었다. 광구 지분 50%를 보유한 운영사인 미국 셰일 개발 업체 롱펠로우 에너지(Longfellow Energy)가 시추 작업을 진행해 2012년 하반기부터 상업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9년간 400여 개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었다.

GS그룹은 네마하 광구에 투자해 곧바로 순이익을 거뒀다. GS글로벌은 100% 손자회사인 GS GLOBAL(NEMAHA)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순이익 21억원, 45억원을 기록했다. GS에너지는 100% 자회사 GS Energy America가 2013년과 2014년 순이익 9억원, 7억원을 올렸다. GS Energy America는 미국 네마하 지역 자원(원유·가스 등)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Nemaha Exploration and Production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5년 들어 유가가 약세를 보이자 네마하 광구 투자 수익도 부진했다. 국제 유가 하락은 판매 수익 감소와 가채매장량 감소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GS글로벌 손자회사(GS GLOBAL(NEMAHA))는 2015~2021년 누적 순손실이 1046억원이었다. GS에너지 자회사(GS Energy Americas)는 2015~2020년 누적 순손실 601억원을 기록하다 2021년 순이익 317억원을 올렸다.

2018년에는 SK이노베이션이 네마하 광구 운영사(Longfellow Nemaha) 지분을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SK E&P America)에 4853억원을 출자해 네마하 광구 지분 50%를 보유한 Longfellow Nemaha 지분 전량을 취득(3107억원)했다. 인수 후 Longfellow Nemaha 사명을 SK Nemaha로 바꿨다.

SK Nemaha는 인수 초기부터 결손금이 쌓였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순손실 2455억원, 207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말 3954억원이었던 SK Nemaha 자본총계는 2020년 말 39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 Nemaha 자산총계는 4379억원에서 491억원으로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네마하 광구를 포함한 북미 지역 셰일 오일 광구 지분과 제반 설비를 매각했다. 그해 SK E&P America와 SK Nemaha도 청산했다. 2020년 말 SK이노베이션이 인식한 SK E&P America 지분 100% 취득원가는 9644억원이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이 SK E&P America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1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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