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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미식' 미는 하림산업, 리더십 공백 어쩌나 민동기 식품사업부 대표 사임, 불안정한 실적 책임론 '부각'

서지민 기자공개 2024-07-12 07:45:2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산업 리더십에 또 변화가 발생했다. 식품사업부 수장을 맡던 민동기 대표가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력 브랜드 '더미식'과 지난해 론칭한 '푸디버디’, '멜팅피스'의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표 부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8일 하림산업에 따르면 민동기 공동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김기만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민 대표가 공동 대표로 선임된 지 1년 5개월만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개발사업 부문과 식품사업 부문 중 부동산 사업을 담당했는데 민 대표 사임에 따라 단독 대표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됐다. 김 대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형이다.


하림산업이 식품사업 부문 대표를 선임하고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건 2019년부터다. 하림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C 식품을 점찍고 하림산업을 주축으로 HMR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9년부터 제조설비를 갖추기 시작해 2021년 10월 프리미엄 브랜드 ‘더 미식’을 론칭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실적에 대표이사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2019년 12월 이강수 전 공동대표 선임 후 지금까지 4년 7개월 동안 4명의 수장이 하림산업을 거쳐갔다. 재직 기간은 모두 1년 남짓에 불과했다.

2021년 1월 선임된 CJ 제일제당 출신 윤석춘 전 대표는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 3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전 대표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허준 당시 전략기획1팀장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허 전 직무대행 체제 아래 하림산업은 프리미엄 즉석밥을 출시하며 회사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에 하림그룹은 하림펫푸드 대표로서 흑자전환을 이끈 민 전 대표를 하림산업 수장으로 임명했다.

민 전 대표는 하림산업의 B2C 브랜드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신규 론칭했다. 더 미식은 만두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 결과 2023년 하림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2.9% 증가한 7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광고비로만 약 260억원을 집행하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1096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하림산업의 누적 결손금은 4070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성장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2024년 1분기 하림산업의 식품부문 매출액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만두 신제품의 효과로 냉동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라면 제품 매출은 전년대비 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즉석밥 등 쌀가공 상품 매출액은 34억원에서 3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민 대표의 사임에 식품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성과가 도출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대받은 구원투수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식품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 중인 그룹 신사업"이라며 "R&D 등 투자를 계속하면서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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