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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 인도네시아 공략법]형지그룹, 최준호 부회장 주도 '아세안 공략' 총력④인도네시아 생산거점으로 동남아 판로 확대 모색,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05 07:58:26

[편집자주]

‘K-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대체재로 주목받기 시작해 중동 진출을 위한 도약대로 거듭났다. 식품, 화장품, 채널 등 다양한 분야의 유통사들이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더벨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그룹이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기지이자 주력거점으로 낙점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오너 2세 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이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현지 프리미엄 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최준호 부회장 연이은 동남아 출장, 내수 패션 시장 성장 한계 뚫는다

업계에 따르면 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사진)은 최근 적극적으로 동남아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라오스 등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신규 유통 채널 확보를 위해 다수의 현지 업체들을 만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형지그룹의 해외사업을 직접 컨트롤하며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4만여개의 현지 업체가 소속된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국내 패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반면 동남아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소비 시장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GDP 성장세를 등에 업고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류산업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12.9% 성장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형지그룹은 현재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유통채널에 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과 올리비아하슬러,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 제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등을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겠다는 포부다.

아직 진출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최 부회장이 직접 협상을 리드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멀지 않은 시기에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K-POP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재고 판매 등 다양한 진출 전략 병행 추진…동남아 학생복 시장 진출도 검토

형지그룹은 프리미엄 시장 진입 외에도 다양한 진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에서의 이월 제품을 소진하는 판로로서 아세안 유통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다.

형지엘리트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형지엘리트는 교복, 작업복 등 단체복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최근에는 유니폼과 스포츠 굿즈 제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내 고품질 학생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은 최근 동남아 출장에서 국제학교 등을 방문하며 현지에서 학생복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엘리트가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만큼 현지에서 학생복 사업을 시작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의류 생산법인 PT.ELITE는 8만2500㎡ 규모에 1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단체복을 생산하고 있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통 판로를 넓히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계속해서 컨택을 하고 있다"며 "보유한 브랜드를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을 병행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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