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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0억 빚진 폴라리스쉬핑, 상환 계획 '살펴보니' 선박판매대금 포함 상환 계획 마련, 이니어스·NH PE 7년만 엑시트 가시화

김지효 기자공개 2024-07-10 08:07: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과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총 4800억원 규모로 FI들의 엑시트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워뒀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이니어스PE와 NH PE 컨소시엄은 7년 만에 폴라리스쉬핑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2년 전 폴라리스쉬핑에 자금을 대출해 준 칸서스자산운용도 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칸서스자산운용, 이니어스PE-NH PE 등 기존 FI에 총 48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에 약 1600억원, 이니어스PE-NH PE 컨소시엄에 3200억원 가량을 상환해 묵은 채무관계를 청산한다는 계획이다.

상환 자금은 새로운 FI인 SG PE를 통해 조달하는 3300억원과 선박 판매대금 1500억원으로 충당한다. SG PE는 폴라리스쉬핑에 투자하기 위해 3300억원을 모으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를 담보로 잡고 모회사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하는 2600억원대 영구 전환사채(CB)와 600억원대 교환사채(EB)를 매입하는 구조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SG PE의 투자금 3300억원을 받아 폴라리스쉬핑에 대여금 9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선박 매각금액 1500억원을 더해 총 2400억원을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배당한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2400억원의 배당금에 SG PE서 받은 잔여 투자금 2400억원을 더해 총 4800억원을 FI에 상환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이니어스PE와 NH PE는 7년 만에 폴라리스쉬핑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두 하우스는 2017년 3월 컨소시엄을 꾸려 폴라리스쉬핑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한 EB를 1521억원에 사들였다. EB 교환대상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한 폴라리스쉬핑 주식으로 사실상 폴라리스쉬핑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투자였다. 하지만 그해 스텔라데이호 침몰사고로 IPO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1~2년 이후로 예상됐던 투자금 회수는 미뤄졌다.

이후 이니어스PE-NH PE 컨소시엄은 2019년 3월 보유한 EB 가운데 절반의 교환권을 행사했다. 그 결과, 폴라리스쉬핑 지분 13.62%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년 이내에 매입한 EB의 절반을 보통주로 전환해야한다는 자본시장법 이행을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초 폴라리스쉬핑 매각절차가 시작되면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우협으로 선정된 우리PE와 끝내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 시점은 또다시 연기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22년 6월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대출 이후 추가로 2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2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 컨소시엄 보유 지분과 최대주주가 이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EB를 모두 사들인다는 계획이었지만 자금 마련에 실패해 경영권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이후 우리PE로 경영권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한번 더 경영권 확보를 위해 3000억원 규모로 펀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패하며 무위로 돌아갔다.

현재 SG PE는 33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해 LP들을 접촉하며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총 3300억원 중 520억원은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2800억원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20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800억원은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현금 창출력이 좋아 지속적으로 관심이 높았던 매물”이라며 “복수의 LP들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펀딩은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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