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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 폴라리스쉬핑 대출 만기연장 안한다 매각 무산 조짐 속 이달 만기도래, 질권 실행 후 자체 매각

이명관 기자공개 2024-02-16 10:43:5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과 연결돼 골치 아픈 상황에 처할 조짐이다. 폴라리스쉬핑 대주주가 경영권을 지키는 과정에서 우군을 자처했지만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출 펀드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중이다.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칸서스자산운용은 질권을 실행해 직접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칸서스운용은 대출을 집행하면서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리스쉬핑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준 대출과 관련해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련 대출의 만기는 이달 28일이다. 이변이 없는 한 담보로 제공받은 지분에 대한 질권을 실행, 직접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칸서스자산운용은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580억원을 빌려줬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80.5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폴라리스쉬핑이 외부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고, 이후 상환기일이 도래했지만, 폴라리스쉬핑은 이를 상환하지 못했다.

당시 투자자였던 사모펀드는 EB 발행 당시 담보로 제공받은 대주주 지분에 대한 질권을 실행해 매각했다. 폴라리스쉬핑 대주주로선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처했고, 이때 칸서스자산운용을 우군으로 맞아 경영권을 방어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칸서스시그니처쉬핑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회사'를 결성해 대출을 실행했다.

당시 대출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은 담보로 폴라리스쉬핑 보통주 550만주, 한원마리타임 보통주 7만2000주, 폴라에너지앤마린 보통주 2592만5840주 등을 잡았다. 이중 한원마리타임 지분은 지난해 6월 차입금 만기 연장되면서 담보설정이 해제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질권 실행에 나서려는 배경은 현재 추진중인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까지 우리PE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펀딩 난항과 거래 가격 등의 문제로 협상이 결렬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PE와 폴라리스쉬핑 간 매각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우리PE의 경우 펀딩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도자 측과 가격을 두고 무리한 제안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입장에선 대출을 상환받기 위해선 이번 매각이 중요했다. 더욱이 폴라리스쉬핑엔 3대주주로 있는 NH PE와 이니어스PE에 갚아야 할 자금이 추가로 있다. NH PE와 이니어스PE는 앞서 폴라리스쉬핑이 EB를 발행했을 때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했다. 관련 상환해야 할 자금은 1300억원 정도다.

칸서스자산운용은 별도 주관사 없이 직접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을 통해 이미 폴라리스쉬핑에 매각 관련 마케팅이 이뤄진 터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용 절감도 고려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칸서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앞서 한 차례 만기 연장을 했지만, 이번엔 계약대로 할 것"이라며 "담보로 잡고 있는 대주주 보유 지분에 대한 질권을 실행, 채권자로서 권리 행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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