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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 시작된 AI]엑셈, DB 성능관리 국내 점유율 1위 '시장대응 집중'①오픈소스·클라우드 DB 지원 확대 '신사업 박차'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15 09:30:31

[편집자주]

"인공지능(AI)의 역사는 '챗GPT'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던 시절 나왔던 말이다. '챗GPT' 이후 시대는 AI 일상화를 곧 앞둔 것처럼 여전히 분주하다. 산업군의 변화가 무쌍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조를 맞추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는 어떨까. 전통의 반도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군은 저평가 속에 머무르고 있다. 실질적인 수요찾기에 시간이 걸린 탓에 매출 발생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더벨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체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소프트웨어(SW) 기업 엑셈이 신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착화돼 있던 DB 시장의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엑셈 역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기술 트렌드의 변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엑셈도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엑셈은 이달 신규 제품 출시를 앞뒀다. 비관계형 DB인 '레디스(Redis)'에 대한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레디스는 전 세계 DB 인기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DB 선택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에 따른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 DB 시장은 초창기부터 줄곧 오라클이 주도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고착화돼 있는 시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지각 변동이 이뤄지는 중이다. 'MySQL'과 '포스트그레SQL' 등 오픈소스 DB가 점유율을 크게 높였고 '몽고DB', '레디스' 등 비관계형 DB도 순위권에 들었다. 클라우드향 DB도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엑셈도 지원 대상을 늘리고 있다. 엑셈은 DB의 실시간 감시와 가동 정보의 수집·분석, 성능 개선 등을 관리하는 DB 성능관리 SW를 핵심 제품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다. 총 11종의 DB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데이터 처리 수요 증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정점을 누린 것은 2022년이다. 매출액 55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는데 2022년 대형 단일 사업을 수주로 인한 기저 효과일 뿐 성장세는 유지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 지난 1분기에는 매출액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DB 성능관리에서는 엑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정보기술(IT) 자산에 대한 통합 관리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다. 다른 영역으로 분류됐던 제품끼리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IT 서비스 관리(ITSM)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등 통합 관리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유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하거나, 국내 기업들이 관련 솔루션을 내놓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진출한 ITSM 솔루션 기업은 서비스나우와 이반티 등이다. 아틀라시안의 '지라(Jira)'도 국내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되는 중이다.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엑셈의 DB 성능관리는 '중복 투자'가 된다.

클라우드로 시선을 돌리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는 모두 자체 클라우드 모니터링 제품을 갖추고 있다.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과 같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도 CMP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엑셈 DB 성능관리 솔루션 '맥스게이지'

치열해지는 경쟁 속 엑셈은 제품 자체의 성능을 돌파구로 삼는 모양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DB를 비롯해 몽고DB나 레디스(Redis),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다이나모DB 등 비관계형 DB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외산 제품에 비해 국내 기술지원이 우수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엑셈 측은 기술지원이 가능한 DB 엔지니어 6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통 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엑셈은 DB 성능관리 외에 클라우드 통합 관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빅데이터 플랫폼, 통합 IT 성능 모니터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DB 성능관리의 매출은 전체의 35.69%로, 빅데이터 플랫폼(13.96%), APM 솔루션(9.7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존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고 신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엑셈 관계자는 “지난해 핵심 제품의 신규 고객이 100여곳 이상 확보됐다. 향후 추가 증설과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전환기에 온프레미스 시스템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혼용하는 환경에서의 통합 분석을 제공하는 '엑셈원'을 지난 4월 출시했다"며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대형 전자기업, 금융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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