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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샘물 "샘소슬 인수금, 자체현금으로 충분" '선제적 유상증자'로 500억 마련, 추가 조달 없이 수익 개선 집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15 10:50: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 자회사 풀무원샘물이 인수합병(M&A)을 대비해 2023년 말 유상증자를 진행해 선제적으로 실탄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샘소슬 인수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자금 모두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9일 자회사 풀무원샘물이 샘소슬 주식 29만주를 253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식을 취득하면 풀무원샘물의 샘소슬 지분율은 100%가 된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풀무원샘물 보유 현금으로 인수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샘물은 2023년 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400억원, 풀무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00억원 총 500억원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샘소슬 인수 등 M&A를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풀무원샘물은 유상증자로 유입한 자금을 단기투자자산인 머니머니마켓펀드(MMF)로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에 따른 단기투자자산은 400억원이다. 이를 추후 유동화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유 현금을 바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샘소슬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먼저 2024년 7월 중으로 129억원, 2025년 2월에 나머지 금액 124억원을 샘소슬 구주주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자체 보유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샘소슬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먹는샘물 시장은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러 후발주자들과 다양한 브랜드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샘소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풀무원샘물 영업이익은 2021년 51억원에서 2022년 15억원으로 꺾였다가 2023년 43억원을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추가 수원지 확보 및 생산시설 확대가 필요했다.

샘소슬은 풀무원에 생수 등을 공급해 주는 OEM 기업으로 제조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최신 페트(PET) 라인 설비 투자를 마쳐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샘소슬 외형 역시 2021년 14억원, 2022년 39억원, 2023년 80억원으로 성장세다. 3년 새 5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22년 순손실에서 2023년 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풀무원샘물은 샘소슬 인수로 생산능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먹는샘물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4억4000병에서 6억4000병 수준으로 2억병 늘릴 계획이다. 물량이 늘어나면서 영남 지역으로의 원활한 제품 공급과 함께 물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 전체 매출에서 생수 등 음료와 발효유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7.5% 수준이던 매출 비중은 2022년 8.4%, 2023년 8.6%까지 늘어났다. 먹는샘물 시장에서의 풀무원샘물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전망이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보유 현금이 충분한 만큼 이를 활용해 샘소슬을 인수할 예정"이라며 "추후 자금 조달 계획은 없으며 급증하는 소비자들의 먹는샘물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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