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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정공법' 통한 풀무원, 해외 기대감 주가 계단식 성장연초 대비 주가 50% 상승, 재무구조 개선 통한 추가 상승 도모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31 07:35:5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6: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이 불며 한참 힘이 빠졌던 풀무원 주가가 어깨춤을 추고 있습니다. 1월 2일 종가 기준 1만650원으로 2024년을 시작했던 주가는 1만5000원을 넘기며 연초 대비 50%가 상승했는데요. 6000억원대 시가총액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해외 성과에 따라 '연매출 3조원 클럽' 입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풀무원의 주가는 한때 1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가 됐지만 유통 주식 수 활성화를 위해 2019년 1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습니다. 이후 주가는 2만원 대에서 거래가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중순 1만원 대가 깨졌습니다. 이후 V자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위로 움직이며 2021년 5월 2만원대를 회복했습니다.
풀무원 연초부터 현재까지 주가 추이
문제는 이후였습니다. 주가는 다시 우하향 했습니다. 글로벌 법인을 대상으로 자금 수혈을 진행하기 위해 자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등의 이슈가 있었습니다. 고물가와 물류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풀무원의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풀무원의 주가는 1만원과 1만1000원대 박스권에 갇혀서 횡보를 지속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초 주가는 별 움직임이 없는 듯 했는데요. K푸드 관련 수혜주의 주가가 상승하며 풀무원의 주가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1월 초를 저점으로 주가가 계단식 상승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4일 장중에는 1만669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테마주로 묶여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풀무원은 1991년 두부 불모지였던 미국에 진출해 현지 공장을 짓고 현지 기업을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꾸준히 해외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이후 두부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 등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풀무원 6개월간 투자자별 매매 동향 요약 (단위:주)
오랜 기간 공을 들인 해외 사업의 과실을 올해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도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입니다. 6개월간의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은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풀무원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호실적을 쌓아 주가가 상승하는 '정공법'이 통하는 모습입니다.

◇Industry & Event

자본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풀무원의 '해외 사업' 성과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됐던 미국 법인의 성과 덕분이었는데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며 매출이 커졌고 물류비도 절감됐습니다.

해외 법인의 경우 풀무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습니다. 버는 것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죠. 해외 법인의 실적이 포함되는 해외 부문은 10년 이상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미국 법인의 부진 영향이었습니다.

해외 법인의 영업손실은 2015년 400억원대 적자를 낸 이후 2020년 손실폭을 42억원 수준까지 줄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손실이 450억원까지 확대됐는데요.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아시안 누들 제품의 매출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현지 공장에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완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물류비가 늘어난 영향이었습니다. 코로나19 종결 후에도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던 것이죠.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원가절감과 해상운송 비용 등이 대폭 줄어들며 연결 기준 성과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습니다. 연간 기준 해외 부문의 매출은 5700억5600만원 입니다. 이 중 외부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은 5603억4000만원입니다. 당기순손실은 221억78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2년 대비 손실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올해의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법인 성과 개선이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사업구조 개선의 결과물로 보기 때문인데요.

미국 법인인 풀무원 USA의 2023년 매출은 3654억9386만원, 당기순손실은 71억7036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2022년 407억원에서 5배 이상 축소됐습니다. 두부바 등을 생산하는 일본 법인인 아사히코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2년 137억9107만원에서 지난해 58억835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에 있는 두부 생산기지인 아이어 공장 증설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현지 생산 체제가 자리 잡으며 해외 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에 무게가 실립니다.

◇Market View

증권가의 시각도 현재 주가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됩니다. 23일 '미국 법인 적자 축소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발간한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풀무원에 대해 "해외 법인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545억원을 기록했다"며 "1분기 기준 해외 법인 합산 매출 비중은 20.1%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아시안푸드가 과거 대비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한편, 비용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외 법인 손익은 미국 법인의 유의미한 적자폭 축소에 기인해 손익분기점(BEP)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도 '성큼 다가온 해외 사업 흑자 전환' 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며 해외 법인 성과에 주목했습니다. 4월에도 풀무원의 리포트를 발표했던 장 연구원은 당시 목표가를 1만4000원으로 제시했는데 5월 리포트에서는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 전환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Keyman & Comments

풀무원의 IR 공식 작성책임자는 김종헌 재무관리실장(CFO) 입니다. 25년간 LG에 몸담으며 재무와 경영 부문의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 CFO는 풀무원에 합류한 후 자금 조달과 액면 분할 등을 주도했습니다. 김 CFO 산하에 IR 조직이 꾸려져 있는데요. IR 활동까지 직접 컨트롤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풀무원은 미국 등 해외 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IR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확장을 서포트하기 위한 IR 담당자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IR을 통해 전 계열사의 경영 현황은 물론 선진화된 지배구조 알리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종헌 CFO에게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직접 통화하기는 어려웠지만 홍보팀을 통해 질문을 남겼고 김 CFO로부터 답변을 받았습니다.

김 CFO는 2023년 하반기부터 주요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하반기부터 음식료 업종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CFO는 "풀무원의 국내 사업도 식품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전반적인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미국법인을 위주로 일본 및 중국 법인까지 적자폭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의 주가 상승 배경은 향후에도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풀무원 주가의 추가적 상승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 입니다. 김 CFO는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위주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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