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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필두로 이익 개선…미디어사업 재편 시나리오는 김영섭 대표 'B2B 사업' 손질, '적자' 미디어 분야 개편 필요성 대두

노윤주 기자공개 2024-07-15 07:34: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올해 들어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홀세일, 블록체인, 에너지사업 등을 차례로 정리하면서 본업인 유무선 이동통신과 신사업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연결실적을 약화시키는 미디어 사업 재구성이다. KT 산하 미디어 계열사만 10곳이 넘는다. 광고시장 위축, 콘텐츠 축소 등으로 미디어 부문 실적은 지속 감소 중이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블록체인부터 에너지까지…실적 부진 사업 과감히 정리

2분기가 마무리되면서 증권가 KT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예측은 긍정적이다. 연결기준 6조5000억~6조60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상승 전망이 주를 이뤘다. KT는 김영섭 대표 선임 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용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인 5270억원대를 소폭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KT는 통신3사 중 처음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중단했다. B2B 시장 공략을 위해 자체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등 공을 들였던 분야다. 그러나 기업의 블록체인 도입이 지지부진하자 과감히 사업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올해 3월에는 대체불가토큰(NFT) 발행·관리 플랫폼인 '민클' 서비스를 중단했다. KT 그룹사들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를 NFT화해 가치를 높이고자 했으나 결국 운영종료를 선택했다.

블록체인 사업종료 대신 B2C로 사업 방향을 튼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한때 코인 발행까지 검토했던 SKT는 여전히 블록체인 사업부를 유지하고 있다. T월렛이라는 가상자산 전자지갑을 출시하고 유망 해외 프로젝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고객 경험에 블록체인과 웹3를 적용할 수 있은 방안을 고민 중이다.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탄소중립앱 '탄탄제로' 종료했고 지난해 몽골과 MOU를 맺고 추진했던 희토류 국내 공급 관련 사업도 중단했다.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B2B 분야에서는 크게 글로벌 홀세일, 블록체인, 에너지 세 개 분야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 대신 대형사업 수주가 가능한 AI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하반기 2024 정기 인사를 통해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인 오승필 부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CTO라는 직책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초 단행한 수시인사에서는 엔씨소프트 출신 AI 전문가인 신동훈 상무를 영입했다.



◇중복 많은 미디어 계열사, 전략 재검토 나설까

미디어사업 재편은 숙제로 남아 있다. 올해 미디어사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관련 자회사들의 연결이익 기여도가 낮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가 미디어 사업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T 산하 미디어 계열사는 12개다. 중복되는 사업 영역도 많다. 방송 인터넷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만 KT스카이라이프, KT가 자체 서비스하는 지니TV, HCN 등 세 곳이다. 각자 위성방송, IPTV, 케이블이라는 방식만 다를 뿐 서비스 제공 내용은 유사하다.

콘텐츠 제작도 스튜디오 지니와 스카이TV(ENA)가 나눠서 진행 중이다. 올해 두 기업의 영역은 일부 재조정하기도 했다. 스튜디오 지니는 드라마 위주, ENA는 예능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계열사간 합종연횡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복 사업 영역을 축소해 내부 경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자회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통신, AI 등 사업에 집중하고 콘텐츠는 스튜디오 지니, 방송은 스카이라이프를 중심으로 미디어사업을 전략을 전개해 나간다면 계열사와 본사간 이익 시너지가 더 강력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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