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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본업 전략 점검]성숙기 접어든 5G, ARPU 돌파구 찾기 사활①가입자 순증 둔화 시작, 회선 매출 올릴 6G 논의 본격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06 13:02:29

[편집자주]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변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고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정작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의 점유율 등은 별다른 언급이 없다. 다만 이면에서 치열한 경쟁은 여전하다.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매출 동력을 찾고 있다.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부가 단말기 등에서도 다툼이 한창이다. 6G 사업을 두고서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통3사가 본업인 '텔코' 사업 전략은 과연 어떻게 삼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3사의 유무선 통신 매출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통 3사는 LTE에서 5G로의 전환 수요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비교적 고가인 5G 요금제 사용자 증가가 '이용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을 불렀다.

현시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순증세 둔화다. 5G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전체 가입자 수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분기별 신규 전환 고객의 절대적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통신 부문에서는 실적을 끌어올릴 동력이 흐려지고 있다.

3G, LTE 등 과거에도 이동통신 세대 진화를 겪으며 반복했던 현상이다. 이에 이통3사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6G 도입 논의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3사, 아직은 5G 전환 수요 남아 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말 알뜰폰(MVNO)을 제외한 MNO 가입자는 3171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이 중 5G 가입자는 1622만6000명으로 1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5G 가입자 통계 기준은 작년 3분기부터 변경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식에 따라 태블릿과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제외한 순수 휴대폰 회선 수만을 집계하고 있다. 전년 동기에는 올해와 달리 IoT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의 실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공식 수치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KT도 유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5G 휴대폰 가입자는 1009만30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났다. KT는 MNO 가입자 확대폭은 줄어들었지만 알뜰폰 사업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MNO 가입자는 0.7% 늘은 1770만명을 기록했지만 MVNO 가입자는 2.2% 증가한 713만4000명이었다.

LG유플러스는 5G 전환 수요가 뒤늦게 몰리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아직 5G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지율이 줄어들고 있다. 이는 LTE에서 5G로 전환해야 할 고객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분기 LGU+의 5G 가입자수(MNO기준)는 741만3000명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3%나 성장했다. SKT와 KT대비 LGU+의 증가율이 2%p가까이 높다.

◇5G 전환 본격 둔화, ARPU 하향 곡선 그리기 시작

단순 가입자 수로만 본다면 이통3사 실적은 순탄하기만 해 보인다. 하지만 순증 추이를 봐야 한다. SKT와 KT는 이미 5G 전환이 상당 부분 이뤄지고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순증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T의 무선 가입자 순증은 전년 동기 60만7000명에서 올해 2분기 4만70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5G 가입자 순증 숫자도 92만5000명에서 29만4000명으로 줄었다.

순증 둔화는 KT 자료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MNO 무선 가입자 수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작년 3분기에는 9만2000명이 증가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2만7000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1분기에는 오히려 1만6000명이 감소했었다. 5G 가입자 증가수도 전년 2분기 29만1000명에서 올해는 14만5000명으로 줄어들었다.


아직 전환 여력이 있는 LGU+만 다이내믹한 그래프를 연출 중이다. 지난해 연말이 가장 큰 변곡점이 었던 것으로 풀이된당. 당시 5G 가입자가 48만6000명 늘어났다.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16만7000명으로 줄어들더니 2분기에는 다시 22만6000명을 추가하면서 증가세를 연출했다. 이통3사 중 올해 순증 숫자가 늘어난 곳은 LGU+가 유일하다.

5G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ARPU도 줄어들고 있다. 고가 요금제인 5G 전환이 활발히 이뤄질 땐 고객당 소비하는 금액이 증가하면서 ARPU가 빠르게 늘었었다. 향후 고가 요금제를 추가로 가입할 고객의 절대수가 줄어드면서 ARPU도 감소할 수 밖에 없다.

SKT는 2G부터 5G, IoT 등을 모든 요소를 포함해 ARPU를 집계한다. 2분기에는 2만9298원울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3만원 선은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깨졌다.

KT ARPU를 3만4507원으로 공개했다. IoT 회선 매출은 제외하고 계상했다. SKT와 KT의 집계 방식이 상이해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IoT 회선 포함 여부에 따라 1만원 이상 ARPU가 차이날 수 있다. IoT 회선은 낮은 수주 단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IoT를 제외한 LGU+의 2분기 ARPU는 3만506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했다. 하지만 IoT를 포함한 ARPU는 2만4023원으로 낮아진다.

이에 통신 업계서는 신성장 동력 논의가 나오고 있다. 3사 모두 인공지능(AI)에 주력하고 있지만 '텔코(Telco)' 본업의 질적 성장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그 중심에 6G가 있다.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 협력기구(3GPP)는 2029년까지 6G 기지국과 단말 개발에 필요한 표준 규격을 완성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도 같은 시기 세계 최초로 6G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들어 3사가 6G 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배경이다.

아직 5년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3사는 ARPU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마케팅, 부가 단말기 확대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업 예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도 마케팅 만큼을 줄이지 않겠다는 기조를 보이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성장기, 성숙기를 거치는데 5G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해야 한다"며 "관련된 대부분의 지표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 업계는 제한된 고객군 내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6G 도입 전까지 혜택, 단말 신제품 등 영역에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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