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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몸값 두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 한화그룹⑧상반기 주가 102% 상승…한화오션·손해보험도 '두 자릿수' 상승

박완준 기자공개 2024-07-16 07:32:12

[편집자주]

올 상반기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는 산업 변화에 따라 요동쳤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삼성그룹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차전지 캐즘,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확장 등 대내외 요인으로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의 등락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룹 기업가치 상승에 함께 노력한 여러 계열사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다. 더벨이 그룹별 계열사의 상반기 기업가치 변화를 살펴보고 그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한화그룹이다. 안보 환경 영향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그룹 내 대부분의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오르며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그룹별 순위 9위에 올랐다.

한화그룹의 시총은 방산과 조선 사업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우주개발 시장에도 진출하며 올 상반기 '시총 10조 클럽'도 달성했다. 한화오션도 '슈퍼 사이클'이라고 할 만큼의 호황기에 접어들어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시총 증가율 1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몸값 2배 상승

한화그룹 상장사 9개(지난해 상장한 한화리츠 제외) 중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에 시가총액이 오른 곳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총 6곳이었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6조3034억원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이달 11일 12조7841억원으로 102.81%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시장에서 지정학적 위기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된다. 지정학적 위기 덕에 방산 부문의 수주가 확대됐고, 늘어난 실적이 우상향 중인 주가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차세대 발사체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의 겹경사도 이어져 그룹 내 다른 중추 사업을 압도하고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제 안보 불안에 무기 수출이 급증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2%, 86% 뛰었다.

특히 폴란드향 자주포 등 지상 방산 수출이 효자 노릇을 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올 1분기는 인도 공백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누적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시총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오션으로, 증가율은 각각 26%, 18%였다. 두 곳의 공통점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부분이다. 한화손해보험은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한 점이, 한화오션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내용이 골자다.

한화손해보험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1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95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1725억원으로 38.9%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 증대와 보험계약 마진의 지속적인 성장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이달 1일 중동 지역 선사 2개사로부터 각각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등 8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규모는 2조1577억원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으로 올 상반기 LNG운반선 16척, VLCC 7척,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1척, 해양 설비 1기 등 총 53억3000만달러를 수주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총 수주금액인 35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한화솔루션, '시총 2조' 증발…하반기 반등할까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은 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22년 4분기까지는 시가총액이 10조원까지 상승하며 그룹 시총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산 저가 모듈 이슈로 태양광 사업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터라 시총이 4조원대까지 감소한 상태다.

부진한 실적이 시총 하락을 견인했다.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928억원, 영업손실 2166억원, 순손실 44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도 4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이에 따른 모듈 가격 하락이 한화솔루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용량 740기가와트(GW) 가운데 83%가 넘는 615GW를 생산하며 과잉공급을 야기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물량 공세는 한화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하반기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미국의 중국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장벽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올 5월부터 태양광 전지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동남아 4개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을 우회했던 모듈들도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를 만료하며 관세 장벽을 세웠다. 중국산 제품들의 물량 공세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이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우회관세 유예조치 종료와 추가적 동남아 반덤핑 관세 조치로 북미 모듈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솔루션은 반사이익으로, 하반기부터 북미 태양광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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